강원도 속초시 1박 2일 가족여행 후기 - 2022년 10월
롯데리조트 속초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회사 동료 추천으로 갔다 왔는데, 만족스럽다. 워터파크 물놀이가 있어 애들이 재미있게 놀았다. 아내와 나는 리조트 9층에 있는 다이닝 펍에서 맘 편히 맥주도 마셨다. 둘째 때문에 1박 2일로 갔다 왔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힘들어할까 봐. 가보니 잠자리가 바뀌어도 잘 잔다. 다음에는 2박 3일로 다녀올까 한다.
여행은 먹는 게 처음이자 끝이다. 하지만 애들을 데리고 다니니 쉽지 않다. 좀 더 크면 제대로 먹을 수 있겠지? 기대하고 있다.
속초아이 대관람차
대관람차를 타본 적이 언제야? 에버랜드에 녹슬고 있는 대관람차를 보면서 타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금요일 출근 시간이랑 겹쳐 차가 막힐 수 있단 생각에 일찍 출발했다. 워터파크 개장 전 시간에 도착해서 어떤 걸 해볼까 찾다가 대관람차가 보여서 탔다. 속초가 가진 무기인 바다를 잘 활용했다. 경치를 구경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다.
동명항생선숯불구이
숯불로 구우니 고등어조차도 다르다. 특히 메로구이가 훌륭했다.
롯데리조트 속초 워터파크
물놀이가 있어야 애들도 만족스런 여행이 될 것 같아서 워터파크가 있는 리조트를 선택했다. 10월이라 실내 워터파크만 열었다. 실외보다 시시하지만 초등학생까지는 놀만하다. 둘째는 여전히 해파리 놀이를 좋아했다. 유수풀에 떠다니면서 낮잠을 잤다.
첫째가 파도 풀에 들어가고 싶어 해 구명조끼를 빌려서 입고 놀았다. 핸드폰을 방수팩에 넣어 목에 걸고 들어갔다. 파도가 계속 핸드폰 잠금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했나 보다. 핸드폰이 잠겼다.
호텔과 워터파크 이용자는 인피니티풀에 들어갈 수 있다. 날씨가 싸늘했지만 물에 들어가니 괜찮았다. 어중간한 시기라 사람이 없었다. 여름에는 바글바글하겠지? 풍경을 감사하며 사진을 실컷 찍었다.
롯데리조트 속초 R.9PUP
리조트 9층에 있는 펍이다. 물놀이로 애들 힘을 다 빼놓고 데리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테이블에 잘 앉아 있었다. 애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아내와 맥주를 마셨다. 리조트에 있는 펍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애들을 데리고 가서 편하게 마셨던 것 같다.
맥주 종량제 기계다. 맥주마다 단위 가격이 다르고 컵에 따른 만큼 가격이 매겨진다. 열대과일 향이 가득한 IPA가 맛있었다. 다만 컵에 가득 따르니 만원 넘게 나와서 쫄리더라. 그냥 병으로 팔았으면 더 마셨을 것 같다.
롯데리조트 속초
둘째가 밖에서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어떻게든 해먹이려고 취사가 가능한 콘도에 방을 잡았다. 숙소가 깔끔하다. 더블 침대가 두 개 있으면 좋으련만 하나만 있어서 아쉬웠다. 침대방이랑 온돌방이 있었는데, 온돌방에는 짐을 두고 침대방에서 같이 잤다. 더블 침대 하나에서 같이 자기는 힘들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다. 난 언제 침대에서 자보나.
전 객실 오션 뷰라고 들었다. 바다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나무로 만든 길이 보인다. 해안가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속초751샌드위치
오전에 아내가 홍게샌드위치를 사러 갔다가 순서가 밀렸다. 오전 8시에 마감돼서 10시에 찾으러 오라고 했단다. 홍게 살이 들어간 샌드위치라 독특했다. 다만 맛에 비해 비싸서 다음에는 안 먹을 것 같다. 사진 찍었으니 됐다.
바람마을 양떼목장
속초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오기 아쉬워서 대관령에 있는 애들이 좋아하는 양떼목장에 들렀다. 이전에 가봤던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말고 좀 더 아담한 양떼목장을 찾았다. 규모가 크면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둘째가 걷는 게 힘들면 분명 업어달라고 할 건데, 풍경이 좋고 규모가 클수록 내가 힘들다. 사실 애들에게는 볼거리보단 동물에게 먹이 주는 경험만 시키면 된다. 그걸 가장 좋아하니깐.
아내가 찾은 양떼목장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아담한 규모의 양떼목장이다. 울타리가 없이 양에게 다가가 먹이를 줄 수 있다. 애들은 기본 사료를 한 번 더 사서 먹일 정도로 양에게 먹이를 주는 걸 좋아했다. 그래 풍경이고 뭐고 가까이 갈 수 있고 먹이를 줄 수 있는 게 최고다. 지금까지 간 양떼목장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또 간다면?
워터파크에서 놀고 차를 타고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는 건 어른들이나 가능할 것 같다. 정말 신나게 놀았는지 차를 타자마자 자더라. 워터파크 종일권을 끊어서 어떻게든 일찍 들어가 실컷 놀려고 했다. 그래서 저녁에 먹을거리를 따로 안 사고 워터파크로 갔는데,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이번에 워터파크에서 놀아보니 4시간 정도면 실컷 놀더라. 오후권을 끊으면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놀 수 있다. 오후권을 끊을 생각을 하고 저녁에 숙소에서 먹을거리를 미리 사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놀이가 끝나자마자 저녁을 먹이고 나른한 상태인 애들을 데리고 R.9PUP으로 올라가 어른들은 맥주를 한잔하면 더 매끄러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