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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순전히 딸래미 때문이다. 내 처방전에 항생제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간다. 하지만 딸래미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면 꼭 한 번 더 묻곤 한다. 정말 필요한가요?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어쩌다 저런 끔찍한 숫자들을 바라보는 지경이 되어버렸을까요? 이런 대답을 꺼내긴 어렵지만,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한 것입니다. 내성은 물론 필연적인 생물학적 과정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가속화한 데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정말 충격적이지만, 우리는 항생제를 부주의하게 흥청망청 써왔습니다. 페니실린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처방전 없이 판매되었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금도 상당수의 항생제가 처방전 없이 판매되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병원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50%가 불필요합니다. 처방전에 쓰여진 항생제의 45%는 우리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게 바로 의료현실입니다.

- 10:01

많은 가축들은 살면서 매일 항생제를 접합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비육시키고 그들이 처한 축사 환경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죠. 미국에서는, 매년 판매되는 항생제의 거의 80%가 사람이 아닌 가축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는 농장에서 밖으로 퍼집니다. 물, 먼지, 그리고 그 동물들에서 나온 고기 형태로 말이죠. [.] 그리고 박테리아는 마치 여행자가 공항에서 캐리어를 건내주듯 서로에게 그들의 DNA를 옮겨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박테리아에 내성이 생기게 되면 그것이 어디로 퍼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10:58

이유는, 진화는 언제나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박테리아는 20분마다 다음 세대를 생산합니다. 제약 화학계에서 신약을 개발하는데는 10년이 걸리구요. 매번 항생제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박테리아에게 우리가 만든 방어막 암호를 뚫을 수십억 번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은 아직까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 13:04

겁난다.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하드코어 버전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면역력에 투자밖에 없는 걸까?

링크 -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t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