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_things 맥북 에어 2010 late 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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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맥북이다. 아이폰 앱 하나 만들어 봐야지. 뭐 이런 생산적인 이유를 핑계 대며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쁜 노트북을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가성비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사과가 박힌 노트북으로 말이다.

잘 맞았다. 데스크탑이 섭섭해할 정도로 맥북 에어와 붙어 다녔다. 부트캠프로 윈도(Windows)를 설치하긴 했지만 거의 켜지 않았다. 윈도를 깔아 쓰는 부적응자들과 다르게 잘 적응했다. 옮기고 보니 윈도에서만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 visual studio 하나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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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OS는 잘 정돈된 linux 같다. 그래서 emacs 환경이 너무 쾌적하다. 윈도에서는 한 번에 되는 게 없다. 항상 뭔가 하려면 구질구질하게 만져줘야 했다. MacOS에서는 만질 필요가 없다.

세월엔 장사 없다. 뭐 좀 하려면 팬이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이러다가 살짝 공중에 뜨는 거 아니야? 에버노트로 글을 쓸 때도 가끔 프리징이 된다. 벌써 9년이나 됐네. 너무 오래돼서 보상 판매도 안 되고 중고로도 안 팔린다. 강제로 서브 노트북이 되어 버렸다.

물론 다음 노트북도 맥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