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 자연산 1부 ‘장어와 인간’ (MBC, 2008)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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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를 한편씩 보는 시간이 저녁을 먹고 한참 뒤라 이런 먹을거리에 대한 내용이면 참 괴롭다. 정말이지 당장 뛰쳐나가 장어구이에 소주 한 잔 먹고 싶다. 후후

민물 장어라고도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뱀장어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꼼장어는 먹장어로 바다에 사는 장어이다. 뱀장어 빼고는 다른 모든 장어는 다 바다에 산다. 일본말로 잘못 부르는 아나고(アナゴ)는 붕장어이다. 요놈도 바다에 산다.

뱀장어의 번식은 오랜 세월동안 미스터리였다고 한다. 평생 뱀장어를 잡아온 어부들도 알을 품고 있거나 새끼를 품은 뱀장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웅동체다 뭐다 정확히 알려진 사실이 없었는데, 자신이 태어난 바다로 가서 산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뱀장어가 민물고기답지 않게 지방이 무척 많은데 그 야유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가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이게 장어 맛을 결정한다 이거지.

우리가 먹는 뱀장어는 다 양식이다. 양식이라고 해서 산란까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바다에서 민물로 오는 새끼 뱀장어를 잡아서 양식한다고 한다. 산란에 대해서도 밝혀진 게 없어서 현재 상태에서 자연산 뱀장어가 사라지면 우리가 맛보는 뱀장어의 맛을 우리 다음 세대는 맛보지 못한다. 자연산이 10%밖에 남지 않았다니 넋 놓고 있다가는 바로 멸종할 것 같다. 뱀장어가 음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는 똥줄이 탔는지 뱀장어의 수정에 대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연구 중이라고 하니 그래도 다행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을 기수역(汽水域)이라고 하는데, 이 기수역은 물고기 대다수에게 최고의 생태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80%가 하구둑으로 막혀 있다고 하니 걱정이다. 하구둑을 설치할 때 고기가 드나드는 길을 설치하는데, 이 기준이 연어 기준이라 뱀장어와 같이 치어가 하구둑을 넘어 민물로 가기는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은어가 넘는 장면도 나왔는데, 연어 빼고는 다 무리일 것 같은 높이였다. 바다 수위가 높아지는 밀물이 없었으면 벌써 멸종됐을 것 같다. 분명히 이점도 많은 하구둑이지만 이게 과연 기수역을 없애는 것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PS :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하는 기준은 양식은 검은 빛깔에 가깝지만 자연산은 황토색을 띤다. 무게도 자연산은 2kg에 가까워 양식의 8배나 나간다. 근데, 이거 알아서 써먹을 때도 없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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