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 이누야시키 (Inuyashiki, 2014~) [1, 7] / 오쿠 히로야
정의감이 있는 사람에게 초월적인 힘을 준다면? 나쁜 놈도 있어야지. 똑같은 힘을 주자. 지금까지 평범한 설정을 조금 뒤집자. 꽃미남을 악역으로 할배를 선한 역으로 설정한다. 누가 이런 초월적인 힘을 주나? 그냥 외계인으로 퉁치자. 간츠에서 외계인이 썼던 이상한 폰트랑 대화체를 사용하면 된다. 휴머노이드가 되는데, 여전히 똑같은 자아를 가진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게 가능한가? 아몰랑. 수퍼히어로에 대한 오쿠 히로야식 해석이다.
이누야시키 이치로와 시시가미 히로는 자신이 기계라는 자각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둘 다 인간이란 걸 느끼고 싶어한다. 이건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은 절대 목표다. 한 명은 죽여야지 인간이 된 걸 느끼고 다른 한 명은 살려야 인간이 된 걸 느낀다. 이누야시키와 사이코시키의 대결이다.
사랑하는 감정이 있느냐? 이게 문제가 아니다. 보편적인 사랑이 없는 시시가미 히로가 초월적인 힘을 가지니 극단적으로 흘러간다. 재미로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린다.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 <간츠>, <제로 원>처럼. 다음이 별로 안 궁금하다. 하지만 난 이 작품을 욕할 생각이 없다.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오줌이 마려웠다. 커피의 이뇨 작용을 내가 무시했소. 2시간을 참아야 한다. SNS는 효과가 없다. 긴 시간의 집중이 필요했다. 이누야시키! 고맙다. 초반 흡입력 훌륭했다. 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눈을 들어 밖을 보니 휴게소였다.
PS: 자식시키들 되게 말 안 듣네. 이누야시키 이치로는 많이 빡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