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럼 어스 (리처드 쉥크만, 2007) 간단 리뷰
10년 근속에 학과장 서열인 존이 종직재직권을 마다하고 떠날 것을 알리자 친구들이 작별 인사를 하러 존의 집으로 모인다. 존이 자기가 구석기 후기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한다. “내 밑으로 대가리 박어”라고 말한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가리 박을 판이다. 이 뭐 되지도 않는 말이냐고 모두 생각했지만, 이거 들을수록 말이 된다. 따지면 따질수록 더 말이 되는 거 같다.
존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네 아니네 하면서 앉아서 대화만 하다가 1시간 20분이 훌쩍 다 가버린다. 다들 다리가 아픈지 앉아서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총질 한 번 없이 대화로만 진행하는 데, 지겹긴커녕 엄청난 몰입 감을 가져온다. 대화가 탱탱하게 진행되도록 의문을 제기하는 타이밍이나 답변하고 맞장구를 치는 타이밍이 좋다. 엄청난 스토리텔링 스킬을 보여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