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2018 15인치 사용 후기
맥북 에어 2010 late 모델을 더는 사용할 수 없을 만큼 느려져서 다음 노트북으로 샀다. 맥북 에어에 만족해서 다음 노트북도 맥북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Touch ID와 Touch Bar
Touch ID 센서가 내장된 Touch Bar
Touch ID는 정말 편하다. 1password를 사용할 때 암호를 입력하는 대신 손가락만 올리면 된다. Touch Bar를 사용해 Touch ID 등록을 가르쳐주는 건 그럴듯했는데, 이후엔 사용한 적이 없다. 아니 본 적이 없다. 누가 키보드를 보면서 치나?
Touch Bar가 맥북 프로 2021년 모델에서 사라진 것 보니 나만 사용 안 한 건 아니었나보다. 베타 테스트를 돈 주고 했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
눈을 업그레이드시킨 디스플레이
Retina 디스플레이
15.4형(대각선)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IPS 기술), 2880 x 1800 기본 해상도(220ppi)로 수백만 색상 지원
이래서 레티나, 레티나 하는구나. 맥북 에어 2010 late 모델 디스플레이를 보다가 맥북 프로 디스플레이를 보니 신세계다. 극세사 표현을 하는 레티나에 반해버렸다. 이제 다운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외장 모니터로 FHD 해상도를 가진 델 24인치를 물려봤는데, 못 봐주겠더라.
True Tone
True Tone 기술은 Retina 디스플레이와 Touch Bar에서 이미지가 더욱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 줍니다.
눈이 편한 거랑 관련이 있나? 눈이 더 편한 느낌이다. True Tone을 계속 켜놓으면 이게 좋아진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는데, 끄면 바로 이질감이 느껴진다. 없으면 아쉽다.
개념없는 포트
다음을 지원하는 Thunderbolt 3(USB-C) 포트 4개:
장난하나. 아이폰을 바로 연결할 수가 없다. USB-C-Lightning 케이블이 있어야 한다. 통일하는 건 좋은데 USB-C 포트만 제공하는 배짱은 2~3년 뒤에 부렸으면 좋겠다.
나비식(butterfly) 키보드
키 높이가 낮아져 타격감이 나빠졌다. 그래도 해피해킹을 물려서 사용할 생각을 안 한 것 보면 그리 민감하지는 않나 보다. 가끔 불평하며 그럭저럭 사용한 것 같다.
이것도 다시 가위식(Scissor) 키보드로 돌아갔다. 앞으로 두께를 줄인답시고 키보드를 건드는 뻘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
뽑기 운이 안 좋았는지 아니 뽑기 운이 평균이었는지 키보드에 문제가 생겼다. 키보드 무상 교체 서비스를 받았다. 배터리까지 무상 교체를 받았다. 일체형이라서 그렇단다. 그래. 일체형은 그렇다. 무상 수리면 기분이 참 좋고 유상 수리면 참 억울하다.
키보드로 올라오는 발열
키보드가 뜨거워? 불쾌하다. 황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고 비싸게 팔어? 나만 이런 걸까? 아니 다들 고통스러워한다. 외롭진 않네. 맥북 에어에서는 이런 경험을 못 해서 불만이 커졌다. 맥북 팬을 더 적극적으로 돌리는 Mac Fan Control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바로 처분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며
맥북 에어 2010 late 모델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른 건 비싼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치더라도 발열은 정말 심하다. 호구 잡힌 느낌이다. 다음 노트북 후보에서 맥북은 제외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M1 노트북이 나와버리네. 아마 다음 노트북도 맥북이 될 것 같다.
주말 아침 일찍 카페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려고 노트북을 샀다. 주말 아침은 육아 때문에 확보하기 어려운 덩어리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카페에 못 가니 집에서만 쓰고 있다. 그래서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