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즌 1,2 (HBO, 2005-2007) 감상문
로마다 로마. 철저한 고증을 따랐다고 하는데, 정말 보는 내내 진짜 로마를 느꼈다. 시저 탄생부터 죽음 그리고 삼두 정치 끝이 일어났던 시대를 그리고 있다.
사우나, 집 월세, 사채, 재판 등 이 시대에 벌써 다 있었구나. 이런 배경뿐만 아니라 배우 캐스팅도 드라마에 집중하는데 한몫했다. 강인한 시저. 그 시대 잔인하고 냉철한 귀족 여성을 그린 아티아, 세빌리아. 외에는 여자 배우 캐스팅은 좀 아쉽다. 아무래도 노출이 많아서 캐스팅이 힘들었겠지.
성문화는 좀 충격이었다. 동생 남편 아이를 가진 보레니우스 아내. 10대 아들이 여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아서 걱정하던 아티아. 그녀는 또한 정적인 세빌리아에게 시저와 멀어진 것을 후벼 파려고 건장한 흑인 성기에 리본을 달아 선물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돈 많고 나이 많은 남편감을 찾기도 하고.
영화 스케일은 작은 편이다. 웅장한 전투 씬 보다는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리고 지저분한 정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시즌 1은 진행이 느려 중간이 지루했는데, 피드백이 많았는지 시즌 2는 진행이 시원시원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생생한 로마 일상을 그리려다 보니 시즌 1에서는 진행이 많이 기어갔나 보다.
안토니우스. 참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색을 밝히고 욕심이 많고 남을 잘 속이는 사람이다. 이렇게만 캐릭터를 만든다면 1차원으로 단순하고 아무런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못된 놈으로 끝날 것이다. 이런 성격에 잘 붙는 시원시원한 남자다움과 대담함을 붙여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전투에 져서 도망가는 중 개인 문제로 이탈해야겠다고 말하는 장군을 밤에 몰래 도망치는데, 정말 군인이라며 보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시즌 1만 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시즌 2를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더라. 로마 냄새가 풀풀 나는 잘 만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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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사진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