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포터블 (CAPCOM, PSP, 2006) 플레이 후기
플레이 시간 122시간. 정말 한때 미쳐서 한 게임이다. 정발 되자마자 샀는데, 이거 통 무슨 말인지 알아먹기 어려운 일어 그리고 너무나 불친절해서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플레이를 안 하고 한참을 미뤘다. 하지만 갑자기 팀에 바람이 불고 몬헌 테이블까지 생겨났다. 같이하면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게이머즈 2007년 4월호까지 사서 수렵과 채집 생활에 빠져들었다.
모든 게임에 한번은 넘어서야 하는 진입 장벽이 있기 마련이다. 몬헌2 에서는 티가렉스(ティガレックス)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이것 잡다가 접을 뻔했다. 오니가시마 라고 불리는 활을 맞추고 확산탄을 이용해서 잡으면 쉽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그냥 밀고 있는 해머로 잡기를 결심했다. 처음에는 너무나 무섭게 보이던 놈이 자꾸 보니 귀여워 보이고 만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죽기를 여러번.. 잡았을 때의 기쁨이란.. 아마 이때가 몬헌2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 같다. 이 녀석을 잡아서 만든 티가셋을 한동안 유용하게 썼다.
이제는 귀여워 보이는 티가렉스.. 출처
21번 이나 잡았었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초라한 횟수.
렉스 셋을 맞추고는 도움을 받아 금방 헌터랭크 6으로 올리고 사람들과 같이 사냥을 즐겼다. 왜 촌장퀘를 초반에 그리 열심히 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다. 조작법이나 흐름을 익힌 뒤 바로 집회소에서 사람들이랑 같이하면 더 빠르고 재미있는데 말이다.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촌장퀘는 이후에 많이 진행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퀘가 적어지는데 그때 해도 충분하다. 뒤늦게 알고 점심시간, 퇴근 후 팀 사람들과 함께 미친 듯이 사냥을 했다.
실버솔(シルバーソル)과 그레이트 노바(グレートノヴァ). 좀 더 좋은 갑옷 무기를 맞추고 싶었으나 여기서 열기가 식어 버렸다.
몬스터로부터 재료를 채집해 그걸로 무기며 갑옷을 만든다. 몬스터가 돈이며 무기며 갑옷들을 떨어뜨리는 게임들보다 무척이나 그럴듯한 설정이다. 어차피 특정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노가다를 해야 함은 분명한데, 어떤 재료를 얻기 위해 그 재료를 채집할 수 있는 몬스터를 노가다 하는 편이 좀 더 그럴듯하고 몰입이 잘 된다. 특히나 꼬리를 자른다든가 특정 부분을 때려 부순다든지 하는 부분 파괴로만 얻을 수 있는 재료가 있어 더욱더 그럴듯하게 만들어 준다.
내가 이입해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렙업 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작을 하는 플레이어 자체를 렙업시킨다. 컨트롤이 무척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몬스터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 아이템이 아니라 이동을 하면서 잘 움직일 수 있는 카메라 조작, 그리고 몬스터의 패턴 파악이다. 잘 어울리게 적절히 바보같이 만든 AI가 잘 녹아있어 정말 몬스터가 머리가 나빠서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움직이는 것 같다. 뭐~ 이건 몰입을 진하게 해서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같이 즐기기에 정말 딱인 게임이 나와서 한동안 잼나게 했다. 한동안 고마웠다 몬헌~
몬헌 후유증… PSP를 잡으면 손 모양이 저절로 저렇게 된다. 저래서는 철권 제대로 못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