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즌 2 (2013) 감상문
돌아올게(Be Right Back)
생전에 남긴 SNS로 죽은 사람을 흉내 내는 안드로이드를 만든다. 처음엔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 착각도 잠시 진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람을 잊고 치유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계속 죽은 사람을 움켜쥐고 있었다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외면했을 것 같다.
다락방에 가둬놓고 가끔 딸을 데리고 올라가서 얘기를 나눈다. 제사 같다.
화이트베어(White Bear)
쇼가 나오길래 탈출 리얼리티 쇼인 줄 알았다. 아니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공개적으로 벌을 주는 쇼였다. 죽을 때까지 반복해서 고통을 준다. 기억을 매번 지워서 똑같은 강도의 고통을 맛보게 한다.
기억이 있어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벌을 받으니 오히려 피해자처럼 보였다.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비난은 섹시하다. 비난을 잘하는 사람에게 열광한다. 하지만 비난을 잘한다고 정치를 잘하는 건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만드는 것과 비난하는 건 완전 다른 영역이다.
왈도 외모가 도널드 트럼프를 많이 닮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자아를 복사한 프로그램인 쿠키가 나온다. 묵비권을 행사해도 소용이 없다. 쿠키를 추출해 쿠키를 대상으로 자백을 받으면 된다. 법적 효력이 있을 정도로 검증된 기술이다.
눈에 뭘 이식했다. 모든 사람 차단을 형벌로 내릴 수 있는 거로 봐서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이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진짜 차단이 가능하다. 버튼만 누르면 그 사람의 모습은 회색으로 보이고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된다.
블랙미러 세계관에 존재하는 쿠키와 차단이란 기술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