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4 (Rockstar, Windows, 2008) 플레이 후기
중간에 ’레드 팩션 : 게릴라’를 해서 흐름이 탁 끊겼는데, 최근에 다시 달려서 오늘 끝을 봤다. 중간에 그만두면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 싹~ 사라지곤 하는데, 진행한 게 아까워서 억지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다행히 예전에 느꼈던 재미가 다시 느껴져서 억지로 끝을 보진 않았다.
월드 사이에 장벽이 있어 중간 로딩화면이 없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월드를 오픈 월드라고 하는데, 락스타 게임에서 이제 오픈 월드 얘기하면 입만 아프다. 그냥 락스타는 당연. 그리고 겁나게 요즘 출시하는 대부분 게임도 당연시되고 있다.
도시가 크고 게임 플레이 디자인에서 도시를 골고루 사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꽤 많은 게임이다. 만약 자동차로 이동하는데, 모든 신호등을 지켜야 하고 지정된 도로만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해진다. 딱 한 번 이동해보고 바로 접었을 듯. 범죄까지 가능한 자유도 때문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그리 끔찍하지 않았다. 나중에 되면 조금 지겹긴 하지만. 그럴 땐 사용할 수 있는 택시가 있잖아.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실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인다. 달릴 때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서 몸이 기울여지는 것과 달리다가 멈출 때 바로 멈추지 않고 조금 앞으로 가서 서는 이 두 가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작감은 글쎄.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내가 움직인 데로 바로 움직이지 않아서 많이 불편했다. 조작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장애물 뒤에 숨는 엄폐도 엉망이었다. 정말 답답. 그래도 월드가 넓고 도시다 보니 기어스 오브 워처럼 레벨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한다. 유저는 이해 안 하지만
멀리 있는 캐릭터 얼굴이 날아가는 걸 보니 LOD(Level Of Detail)를 참 공격적으로 사용했더라. 그리고 도시는 높은 빌딩이 많고 모여 있어서 오클루젼 컬링이 꽤 쏠쏠할 건데, 아마 사용했겠지? 관련 자료를 못 찾아서 그냥 추측만 한다. 원경 블러가 꽤 어울렸다. 공기가 나빠서 스모그 현상이 일어난 것처럼 그럴듯하게 보인다. 뭐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GTA 차이나타운 워즈(Grand Theft Auto: Chinatown Wars)’보다 먼저 했으면 더 재미있게 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나왔을 때 바로 해야 하는겨.
정말 법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 인증은 “난 GTA에서 차를 사서 타고 신호등을 다 지켜.”라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