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사기 (TBS, 2006) 간단 리뷰
라이어게임 (ライア-ゲ-ム, 2007)을 보고 이런 비슷한 드라마 없나 하고 찾아보니 사기꾼을 속이는 사기꾼 드라마가 있다고 해서 냉큼 받아본 드라마. 매화마다 사기꾼의 정보를 사서 그 녀석에게 멋들어지게 사기 치고 사기꾼이라 경찰에 신고 해서 감방에 집어넣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 “왜 사기꾼을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느냐?”와 “도대체 이 드라마의 막판 대장은 누구인가?”를 풀어간다.
처음 몇 편은 사기꾼에게 사기를 치는 것을 옆에서 보는 재미가 짭짤했는데, 뒤로 갈수록 사기 치는 방법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더라. 완전 머리 위에서 노는듯하게 사기를 치는 방법들을 더 많이 보여줬으면 더 재미있었지 싶다. 3자 입장에서 보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당사자가 돼서 저렇게 하면 당할 것 같기도 하다. 역시나 세상은 공격자가 유리한 세상. 한 놈 물 먹이려고 온갖 정보를 다 조사하고 접근을 하는데, 참 간파하고 싹~ 피하기는 어렵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사기 치는 놈들에게 사기 쳐서 엿먹이는 게 진짜 나빠?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드라마. 드라마 덱스터도 비슷한 느낌. 이런 거 참 힘든 주제이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가 그렇듯, 법이 정한 정의를 지키는 쪽이 꼭 나온다. 어쨌든 사기 치는 놈이니깐 잡아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형사가 여기서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역시나 주인공 편이 되면 이런 사람들이 미움을 독차지하는 건 당연지사. 난 엿먹이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 그런 녀석들을 법이 엿먹이지 못한다면, 돌로 치면 돌로 치고 떡으로 치면 떡으로 치는 것이 뭐가 나빠?
드라마에서도 대충 이런 녀석들 엿먹이는게 뭐가 나빠? 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는 듯하다. 형사에게 잡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고, 결정적인 증거가 생기면 잡아넣을 거라고 형사가 소리치지만 뭐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보나 마나 형사도 이런 딜레마에 깊이 빠질 것 같기도 하고. 츠라라가 검사가 되면 스토리가 막장이 되거나 더 잼나게 흘러갈 것 같다.
PS : ’전차남’에서 전차남 여동생으로 나왔던 호리키타 마키가 나온다. 참 귀엽다. 남자 주인공도 잘 생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