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게임 (Fuji TV, 2007) 감상문
라이어 게임. 다른 사람을 속여야지만 이길 수 있는 게임. 그 게임에 거짓말을 모르고 100엔을 주어도 경찰서에 가져다주는 착한 나오가 참석하게 된다.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나오가 천재 사기꾼 야키야마의 도움을 받게 되어서 허무하게 지진 않는다. 모두 믿어 버리는 바보 같은 나오에게 백마를 탄 왕자님 같은 야키야마는 게임 안에서 모든 트릭들을 간파해서 도움을 준다.
사람을 속이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긴 하나 사람을 속일 때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함 그 자체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게임을 통해서 즐기곤 한다. 예를 들자면 즐겨본 보드 게임 수가 적은 나로서는 뱅(bang)과 디플로머시(diplomacy)를 들 수 있겠다. 이런 속이는 짜릿함보다 속아주는 척하면서 역으로 속이는 것이 더 짜릿하다. 더불어 비록 내가 속이더라도 왠지 정의의 편에 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날 속이려고 한 것에 대한 벌이다!” 뭐 이런 느낌 아니겠는가. 이 드라마는 이런 짜릿함을 옆에서 같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뭐 다른 재미는 별로.. 뻔한 결론도 시원찮고, 다들 예쁘다고 하는 나오는 내 눈에는 별로 안 예뻐 보이더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 나오가 선택한 방법은 나름 괜찮았다. 속고 속이는 머리 대결이 가장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