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 과 함께한 1년 - 절벽을 기어오른 보람이 있다. 만족한다.

vim과 함께 한지 1년이 넘었다. vi 그래프에 나오는 절벽을 기어올랐다.

정보 많다. 당연하다. 장수 프로그램이니깐. 내부 도움말도 있고 인터넷 정보도 넘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고 왠지 겁이 좀 날 때는 신호 대 잡음비가 가장 적은 책이 효과가 좋다. 그래서 고른 책이 손에 잡히는 Vim. 한 권 보고 나니 익숙해짐 가속도가 생겼다.

맥 에어. vim을 익히는 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다. 만약 집에서 데스크톱을 더 많이 사용했다면 vim 없이도 편하게 잘살고 있을 것이다. 더 콕 찍어 말하자면 화살표 키. 오른쪽 밑이라 손목이 꺾이고 크기도 참 소심해 불편하다. 나도 몰랐는데, 화살표 키를 많이 사용하더라. 누를 때마다 짜증이 나서 적어도 문서 편집을 할 때는 사용을 안 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때 걸린 게 vim.

지금은 vim 마니아가 됐다. 가장 큰 장벽이었던 입력 모드(insert mode)와 명령 모드(command mode) 분리. 이것 때문에 vim 적응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모드 분리는 vim을 이끈 최고의 결정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vim 문법(Vim Grammar)을 만든 토양이기 때문이다. Ctrl, Alt와 같은 키를 섞어서 입력하게 할 수 있겠지만 3d5w와 같은 걸 매번 같이 누르면서 입력한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편집을 위한 문법. vim을 사용하기 전까진 생각도 못해봤다. 익숙해지면 이것만큼 편한 것도 없다.

에디터는 버릴 수 있겠는데, vim 문법을 못 버리겠다. 이 개념에 익숙해지니 너무 편하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다. vim 선배들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 vim 플러그인이 없는 환경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난 현재 visual studio에는 VsVim, Xcode에는 XVim, chrome에는 Vimium을 사용 중이다. 아 그리고 clojure 때문에 조금씩 쓰고 있는 Emacs에는 Evil을 사용하고 있다.

vim 설정 파일을 github 저장소에 관리한다. 목적은 뻔하지. 어떤 곳에서든 같은 설정을 사용하려고 만들었다. github를 사용 안 해봤다면 vimrc를 관리하면서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다.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괜찮은 에디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망설여진다. 하지만 난 배우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OS를 바꿔도 에디터 만큼은 겁나지 않고 과거보다 문서 편집 효율도 높아졌다. 최근에 아꿈사 스터디 위키를 정리했는데, 아마 vim이 아니었으면 더 오래 고통스럽게 작업을 했을 것이다. vim에 만족한다.

도움이 되는 자료들.

  • vimcasts - 엄청나게 잘 다루는 아저씨가 주제를 하나씩 설명한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 SuperUser - StackExchange #vim - 최근 질문을 RSS로 구독 중. 답변에서도 배우는 기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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