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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에서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누를까 말까 고민했다. 길이가 예상돼서 망설였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클릭했다. 책으로도 재미있게 봤지만 TV에서 방송한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다. 지금 찾아보니 1986년판 의천도룡기였다.

희미한 전체 줄거리를 가지고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장취산과 은소소, 사손과 빙화도, 현명신장, 원숭이 뱃속 구양진경, 명교와 광명정, 건곤대나이, 조민과 만안사, 영사도에서의 의천검과 도룡도, 도사 영웅대회와 같이 굵직한 사건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 드라마 장면도 가끔 생각이 났다. 예전 기억에는 금화파파가 가면을 벗는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번엔 그만큼 임팩트가 없더라.

양소는 뭐 이렇게 멋지냐. 원래 이렇게 멋진 캐릭터였나? 객잔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혈도를 찍어 못 움직이게 한 뒤 악기 연주하는 모습에서 멋이 폭발했다. 내 머릿속에 양소하면 떠오르는 대표 캐릭터로 입력됐다. 아 그리고 목소리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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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여자들 미모가 상당하다. 소설에서 미녀라고 묘사할 뿐 드라마 연기자를 보면 실망하곤 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조민, 불회, 은소소, 은리, 악 주지약, 선 주지약 순으로 예뻤다. 초반에는 불회가 더 예뻐 보였는데, 조민이 볼매더라.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이 짜증 났다. 예전에 기억이 떠올랐다. 책을 읽을 때 우유부단한 짓을 할 때마다 빠르게 넘어갔다. 장무기의 우유부단함은 분량의 마법사다. 넷플릭스 1.5배속 플레이가 무척이나 도움이 됐다. 우유부단한 짓을 한다 싶으면 1.5배속으로 변경했다. 다시 1배속으로 돌리는 게 귀찮아 그대로 봤다. 볼만하더라. 의천도룡기 드라마는 이렇게 보는 거구나.

기연을 얻는 건 필드 사냥 노가다를 하다가 에픽 드랍템을 줍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에이 또 기연을 얻어서 강해지네. 이런 생각보다는 원래 이 세계관이 이렇다고 생각해야 한다. 강호로 가는 것도 이해가 된다. PK 위험을 무릅쓰고 필드로 나가야 에픽 드랍템을 먹을 수 있다.

장무기는 천하제일 의술에 넘사벽 무공을 가졌으면서도 휘둘리느라 뭔가 하나 제대로 하기 힘들다. 다이다이 최강 무림 고수도 이러니 허탈하다. 어디 쉬운 게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