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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범죄가 나오고 이걸 해결한다. 이 범죄를 해결하는데 바로 수학을 사용하는데 이게 독특하다.

복잡한 수식이 나오고 이걸 이해해야 한다면 빵점. 수학이나 과학을 사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뭐 깊이 이해는 안 돼도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numb3r은 합격점. 수학 교수인 찰리 엡스 빼고는 수학에 젬병인 경찰이기 때문에 알기 쉽게 항상 설명해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걸로 시청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가장 그럴듯하고 재미있게 봤던 내용은 연쇄 강간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 아무리 무작위로 범행 장소를 고르려고 해도 일정한 규칙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 이걸 사용해서 범인이 사는 곳과 직장 위치를 구한다. 블랙홀을 찾는 방정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게 꽤 그럴듯했다. 사람들보고 아무렇게나 한 번 서보라고 하는데 사람 사이 간격이 비슷한 걸 보여주며 “참 진짜 랜덤이 어려워요.”라고 말한다. 그래 정말 어렵지. 그럴듯하다.

머리를 써서 어떤 문제를 푸는 드라마는 항상 문제를 못 풀어 끙끙대는 주인공이 벌떡 일어나 풀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 존재한다. 이 드라마에선 래리 교수. 간간이 형이나 아버지가 도와주기도 한다. 주인공이 신들린 마냥 술술 풀어내면 재미가 없을 테지. 그래서 이런 장치를 애용하는데, 이제 좀 지겹기도 하다. 래리 교수를 보니 하우스에 나오는 윌슨 박사가 생각이 나더라.

안타까운 건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는 것. 이래서 매 에피소드가 다 조각나 보인다. 시즌 1만 그렇고 이후는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쉽다. 수학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녹아는 있지만, 이걸 범죄와 일일이 다 연결시켜 시나리오를 짜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범인이 숫자로 된 암호문을 남기는 ’어휴 시나리오 작가들 고생 정말 많다.’라고 절로 생각되는 에피소드도 있다.

암튼 그래도 참신하고 구성도 좋다. 계속 보다 보니 수학이 좋아질 거 같아. 자식이 수학자가 되길 원한다면 이 드라마만 주구장창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