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2005)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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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흥미로운 심리 실험 열 가지를 소개한다. 행동주의, 인지 부조화 이론 등의 어려운 심리학 이론들을 책에서 소개한 심리 실험 덕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글쓴이가 글을 잘 쓰는 심리학자여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해리 할로의 애착 심리학이 가장 흥미로웠다. 유아기의 원숭이들은 우유를 든 금속 재질의 가짜 어미보다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를 더 선호한다는 걸 보여준 실험이었는데, 새끼 원숭이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실험이었지만 이 실험이 있었기에 스킨십에 관한 과학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습니다. 우리가 진단을 제대로 못한다고요? 그렇다면 한번 해봅시다. 앞으로 석 달 동안 가짜 환자들을 우리 응급실로 보내보시오. 우리가 그들을 찾아낼 테니까요. 자, 어서요.”

한 달이 지났다. 두 달이 지났다. 마지막 석 달째가 되자 병원 측은 로제한이 보낸 가짜 환자를 마흔한 명 찾아냈다며 확신에 차서 보고했다. 하지만 로제한은 단 한 명의 환자도 보내지 않았다. 시합 종료.

로제한의 정신 진단 타당성에 관한 실험의 시합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웃어 버렸다.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니..

윤리에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실험들이 많았다. 지금 이렇게 제 삼자로서 책으로 읽으니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내가 만약 그 피실험자가 되었다면 내 기분은 어땠을까? 정신적 충격을 받진 않았을까? 하지만, 분명한 건 그런 실험들이 심리학에 있어 위대한 발견을 했다는 것이다. 이게 오히려 더 겁이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