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 (Bethesda, 2006)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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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게임들이 많아서 난이도를 낮춰놓고 허겁지겁한 게 아쉬웠다. 단물 쪽쪽 빨아 먹고 다른 게임을 해야 하는데, 워낙 방대한 퀘스트와 월드를 가진 게임이다 보니 어디까지 진행해서 단물 맛을 보고 그만둘까 판단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미리 클리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인 퀘스트 클리어와 다크 브라더 후드 길드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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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는 너무 지루했지만 다크 브라더 후드 길드 퀘스트는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 게 많았다.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고객의 조건에 맞게 암살을 시도하는데, 재미있었던 거 몇 개를 꼽아본다. 몰래 잠입해서 치료약을 독약으로 바꾸는 퀘스트가 있었는데, 이 퀘스트 자체가 참신하기도 하지만 퀘스트 장소에 잠입했을 때, 몸이 안 좋은 것을 걱정하며 그를 호위하러 가는 병사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을 미행하면 퀘스트 장소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냥 무작정 헤집고 다니는 게 아니라 호위하는 병사들을 통해서 퀘스트 장소를 안내하니 진행 자체가 자연스러웠다.

또한, 건물에 보물을 찾으려고 갇혀 있는 5명을 살해하는 퀘스트가 있었는데, 한 명 한 명씩 몰래 살해하고 그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김전일이 없어서 무사히 퀘스트를 완료했다. 블랙 핸드의 일원이 되기 전 다크 브라더 후드 가족들을 살해하는 퀘스트에서는 눈물 찔끔. “why brother?” 소리를 들으면서도 맘 독하게 먹고 다크 브라더 후드 가족들을 다 죽였다. 퀘스트로 죄책감을 줄 수 있다니, 것 참.

Bethesda는 어떻게 퀘스트를 이렇게 만드는지, GDC에서 썰이나 한번 풀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