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포 스모킹 (제이슨 라이트만, 2005)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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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구나 아빠처럼 할 수 있어?

아니.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도덕적 융통성이란게 필요하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여운에 남는 단어. 바로 도덕적 융통성. 주인공인 닉 네일러는 담배회사 대변인이 직업이다. 보통 회사 대변인도 아니고 담배 회사 대변인이다. 적당히 가져선 못 하는 직업. 도덕적 융통성을 제대로 가지신 분 되겠다.

공과 사를 구분하라. 이 말은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과 분리하는 걸 의미한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개인이 생각하기에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아도 일을 할 때에는 적당한 도덕적 융통성을 발휘하란 말이 된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죽여도 시원찮을 살인자이지만 변호사란 직업 때문에 그를 끝까지 변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닉은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어디까지는 봐주고 어디서부터는 신나게 비난해도 괜찮을까? 이런 도덕적 융통성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골치 아픈 이런 도덕적 융통성은 놔두고 영화에 나오는 논쟁만 즐겨도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달변가. 괜히 대변인이 아니다. 상대방이 가진 논리를 깡그리 부수는 말솜씨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달변가에 대한 부러움이 있어서인지, 난 닉이 자신이 이기는 쪽으로 논쟁을 끌고 가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