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2022) 감상문 - 시간의 속도를 맞춰보는 시간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북산과 산왕공고의 경기와 송태섭의 이야기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책을 많이 읽었었나? 앞으로 어떤 득점 장면이 펼쳐질지 예상된다. 아는 맛이지만 재미있다. 알고 있는 맛있는 맛이기 때문이다.
초반 엘리웁을 보면서 생각했다. 결정적인 순간을 강조하는 건 만화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방송에서나 다시 틀어주고 난리지 라이브 경기에서는 잠깐 놀라고 만다. 멋진 장면이 라이브에서는 금방 잊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작가이자 감독이 생각하는 시간의 속도를 볼 수 있었다. 만화에서는 전적으로 읽는 사람이 작가가 남겨둔 시간의 여백을 재구성한다. 만화책에서 초반 엘리웁과 강백호 집념의 리바운드 장면은 무척이나 늦게 흘러갔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빠르게 지나가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내게는 무척 느리게 지나갔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은 내가 생각한 시간의 속도와 비슷했다. 짜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