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tvN, 2017) 감상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하루아침에 교도소에 갇히게 된,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의 교도소 적응기이자, 최악의 환경에서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부활기이며, 교도소라는 또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는 성장기이다. - 기획 의도 via 나무위키
“신세 갚아야지 그럼. 아 그 신세 지금 갚으면 되겠다.” 좋은 사람 가면을 벗는 순간이다. 성동일이 연기한 부정부패 교도관이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넨다. 착해서 당하고만 사는 뚱땡이 소지 방에 이리저리 빼돌린 음식이 가득하다. 지갑을 훔쳐 소란을 만든 장발장이 쓰레기통에 지갑을 던진다. 나가면 꼭 먹고 싶다는 부대찌개 집을 지나쳐 바로 터미널로 간다. 교도소 안에서 약을 끊어서 재활에 성공한 것 같았던 해롱이는 출소하는 날 마약을 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인상적인 장면이 가득하다.
교도소장 특유의 카리스마가 기억에 남는다. 능력있는 부하 직원을 쓸 줄 안다. 겉으로 보기엔 나과장의 꼭두각시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교도소장이 능력 있는 부하 직원을 마음대로 써먹으려고 자처한 일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선을 넘으려는 나과장의 인사 개입에 갑작스런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눌러버릴 때, 좀 멋졌다. 능력 있는 부하직원을 이런 방식으로도 부려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저건 감옥도 아니여. 뭐랄까 만약에 OZ였다면 주인공인 김제혁이 2~3회쯤에서 죽었지 싶다.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간다를 보는 것도 괜찮다. 진짜 교도소도 한번 구경해야지.
정수정이 정말 사랑스럽게 나왔다. 누군가 싶어서 찾아보기까지 했다. 여자아이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