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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06/ 일용할 양식(Our Daily Bread)처럼 농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우리 음식을 보여주는 다큐이다. 공장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2차 가공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이젠 소, 돼지, 닭과 같은 동물도 농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용할 양식은 찝찝하고 잔인하지만, 소수가 먹을거리를 책임져야 하는 현재 상황에선 찝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Food, Inc.를 보니 이거 이대로 가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음식이 대량 생산 체계로 가면 더 많은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위험하다. 건강에 조금 악영향을 끼쳐도 신경 안 쓴다. 그게 그냥 법으로만 통과된다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데, 뭐하러 신경을 쓰겠나. 건강한 동물로부터 나온 음식을 먹고 싶지 몇 발자국 못 걷고 쓰러지는 동물에서 나온 음식은 먹기 싫다. 하지만 가공을 거쳐서 햄버거 안에 들어가 있는데, 이걸 알 방법이 어디 있을까?

몰랐는데,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기업이 정말로 위험하단 걸 느꼈다. 가장 큰 고기 소비자이기 때문에 생산 공정까지 바꿔버린다. 모든 체인점에서 똑같은 맛이 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르는 게 아니라 소, 돼지, 닭을 생산한다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 살코기만을 원하기 때문에 쳐내버려 두고 기르는 게 아니라 살코기가 최대한 많이 나올 수 있게 약도 먹이고 최적화된 방법으로 기른다. 그 결과 뼈와 골격이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고 제대로 못 걷는 음식을 생산한다.

음식도 제대로 안 먹이는구나. 옥수수를 사료로 준다고 한다. 소에게는 풀을 줘야 하는데 말이다. 이게 그냥 아무 문제도 없으면 되는데, 이 옥수수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한다. 이 돌연변이가 일으키는 병이 바로 E. coli. 소고기를 먹은 아이가 이 병으로 죽게 되고 그때 한 번 소고기 업계에 폭풍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들은 바꾸지 않는다. 왜냐면 옥수수가 훨씬 싸니깐.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암모니아로 소독해서 E. coli를 막는다고 하는데, 이게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할지는 모를 일.

보고 있자니 정말 겁난다. 이런 시대니 만큼 오히려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농장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일반 음식보단 비싸지. 돈 많이 버는 것밖에 답이 없다. 진짜 애 놓으면 채식주의자로 키워야 할까? 고민이 들 정도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경계를 넘어버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