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투 미 시즌 1 (Fox, 2009) 감상문
제스처(Gesture)로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연구하는 박사가 주인공이다. 우와! 엄청 재미있어 보인다. 거짓말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 엄청 기대하며 봤다. 제발 4400 수준이 아니길 빌면서.
대만족. 볼 만한 드라마를 찾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일단 소재 자체가 흥미롭다. 거짓말. 하루 평균 세 번 한다는 거짓말. 나쁘네 마네 하지만 우리와 떨어지지 않아. 이런 거짓말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니 재미없을 리가 없다. 좋은 재료라도 못 먹게 태울 수도 있잖아. 하지만 다행히 좋은 재료로 요리도 잘했다.
보고 있으니 똑똑해지는 것 같아. 문명 5를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았지. 이런 느낌이 드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생뚱맞은 방식으로 거짓말을 알아채는 게 아니라 짧은 순간에 잠시 나타나는 거짓말 징후를 잡아내는 식으로 거짓말을 알아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실제 그런 징후가 포착된 사진들을 참고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거 생뚱맞은 거 아니에요. 실제 많이 나타나는 거짓말 징후라니깐요.
“뭘 아무말도 안 해. 벌써 많은 말을 했잖소”
칼 라이트만
침묵을 지키겠지만 모든 제스처까지 막는 건 힘들다. 드라마를 본 지금 성선설을 지지하게 됐다. 얼마나 착하면 입으로는 거짓말을 해도 몸으론 거짓말을 못하는 걸까?
“믿고 싶은대로 믿어. 다들 그렇게 하니깐”
칼 라이트만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라이트만 박사는 사기캐. 그래도 10대 딸한테는 한없이 약한 아버지구나. 확실한 제스처 증거로 거짓말임을 알아도 속아주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래. 거짓말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사람만이 거짓말을 연구할 자세가 된 것이다. 거짓말을 잘 알아채서 불행해지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라이트만 박사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지고 말야.
동료끼리 거짓말을 할 때 긴장감이 넘친다. 진짜 속이려고 진정제를 먹어서 표정 변화를 최대한 없애려고 시도하는 장면도 나올 정도이다. 뭔가 추궁할 때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봐. 흥미진진하다.
팀 구성이 꽤 좋다. 실력 짱. 권위자인 라이트만. 어머니 역할을 하는 질리언 포스터. 내공도 좋고 특수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일꾼 일라이 로커. 사고도 잘 친다. 타고난 천재 리아 토레스. 가방 끈을 짧아. 반항도 잘한다. 로키 역할 되겠다.
하우스 박사가 생각난다. 라이트만 박사를 하우스에게 소개하고 싶다. 디게 좋아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