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spective 2018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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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결심한 2018년

english. 거의 못 했다. 여행 가서 답답하니 의욕이 불타오르더라. 하지만 이게 오래 안 가.

side-project. 팀 패스워드 관리를 도와주는 tpass, 귀찮은 일을 시키려고 만든 슬랙 봇 slab, 비공개 텔레그램 봇. 이렇게 3개를 만들었다. 작지만 내가 필요한 걸 만들었다. 남 좋으라고 만든 게 아니니 동기부여가 잘 된다. 프로젝트 개수와 결과물에 만족한다. tpass 도입은 실패했지만, slab과 텔레그램 봇은 잘 사용하고 있다.

프로그램팀장

2018년 5월부터 프로그램 팀장이 됐다. 관리직이 싫어서 그리고 잘 못 할 것 같아서 계속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70퍼센트 가까운 시간을 관리에 썼다. 업무 능력이 저하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30퍼센트 정도만 쓰고 있다. 1년이 되면 그동안 얻은 경험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볼 생각이다.

여행

홍콩과 마카오에 갔다 왔다. 일정을 짜고 결제할 때, 설렜다. 가기 전에는 귀찮았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다시 설렜다. 설렘과 귀찮음이 반복됐다. 가족과 공유한 경험이 늘어나니 할 얘기가 더 늘어났다. 가길 잘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디즈니랜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선순위를 높여서 가족 여행에 시간을 할당해야겠다. 바빠서 못 갔다는 핑계를 댈 수 없게 아예 다른 레이어에 놓고 싶다. 꼭 해외여행이 필요는 없다. 낯선 곳에서 함께한 경험을 세월이 쌓이는 만큼 쌓고 싶다. 그거면 충분하다.

블로깅과 사이드 프로젝트

|      | pnotes | exp cabinet | emacsian | ddiary |
|------+--------+-------------+----------+--------|
| 2018 |     18 |          50 |       22 |     39 |
| 2017 |     19 |         112 |       34 |     35 |
| 2016 |     79 |          57 |        9 |     27 |
| 2015 |     40 |          51 |        6 |      0 |
| 2014 |     20 |          21 |        8 |      4 |

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을 더 할당했다. 2017년에 비해 발행한 글이 많이 줄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세어보니 별로 차이가 안 난다. 글감이 부족한 건 아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니 더 넘쳐난다. 그냥 사이드 프로젝트 우선순위가 더 높았을 뿐이다.

Elixir

2017년에 가장 많이 사용한 언어는 elixir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라 tpass처럼 딱 맞는 다른 언어가 있지 않은 이상 elixir를 사용했다. 순전히 내 좋으라고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하니 뜻하지 않게(?) 업무 숙련도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1년 정도 쉬었더니 c++이 가물가물하다.

1 Second Everyday

하루에 1초를 남기는 앱이다. 씨져 커리야마의 “1초씩, 매일” 발표를 보고 왠지 있을 것 같아서 앱을 찾아봤다. 없을 리가 없지. 완성도가 높은 인기 앱이 있더라. 2017년 마지막 날에 하루의 1초가 모여서 만들어진 6분의 영상을 봤다. 반복돼서 지루해 보이는 1초가 있었다. 동영상을 찍었을 때, 기억이 떠오르는 1초도 있었다. 찍는 걸 잊어서 1초를 남기지 못한 하루도 있었다. 너무 평범하고 지루했던 탓일까? 아니면 너무 바빠서 잊었던 탓일까?

탁구와 수영

점심 먹고 난 뒤엔 탁구제~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제대로 배우질 않아서 엉망이다. 배운 사람한테는 못 이기겠더라. 사파의 기술이 먹히는 건 적응하지 못한 초반뿐이다. 제대로 배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점심시간 스포츠로 만족하고 있다.

수영은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 오전 7시라는 아주 괴로운 시간에 배워서 그런 걸까? 더더군다나 마지막 단계인 연수 2반에 갔더니 적응이 안 되더라. 실력으로 올라간 게 아니라 밀어내기를 당해서 올라갔다. 오기로 따라잡을 수준이 아니었다. 갈 때마다 체력을 쥐어짰다. 회사에 가니 잠이 쏟아지더라. 날도 춥고 가기도 싫어서 겨울에는 쉬기로 했다. 내년 봄쯤에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2019

side-project. 계속 꾸준히 뭔가 만들어내고 싶다. 지금 만들고 있는 텔레그램 봇 마무리와 슬랙 봇 한 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elixir. elixir 프로젝트에 한 번 더 참여하면 쓸만한 실력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까? 다시 c++을 만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elixir는 내 사이드 프로젝트 전용 언어로 남겠지. 그래서 더 기억이 생생할 때, 내가 배운 걸 정리하고 싶다. 미뤄왔던 elixir 관련 글을 많이 남기고 싶다.

english.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매일 5분이라도 투자하는 습관 하나를 만드는 게 목표다.

마치며

태도가 달라진 한해였다. 내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내 가슴 속에 심은 씨앗이 잘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