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에이미 월러스, 에드 캣멀, 2014)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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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역시 픽사” 픽사에 빠심때문에 비판적으로 읽기 힘들다. 그래도 나름 비판적이었다. “픽사니깐 이 정도는 해야지.” 이런 자세였으니깐. 다큐 픽사 스토리에서 본 내용도 많이 나왔다.

픽사 사장으로서 내 목표는 언제나 픽사가 창업자들보다 오래 생존할 수 있게 픽사에 계속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의적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p14

애드 캣멀과 존 라세티가 나갔을 때도 픽사는 계속 건재할 수 있을까? 창업자로서 이런 물음을 던지고 그 토양이 되는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 부분이 참 인상적.

기둥이던 창업자가 나가면 훅 가는 기업을 경계한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게 문화. 문화는 빠른 변화를 완화해준다. 특히 망해갈 때. 구성원들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좋은 문화가 하나씩 변질하는 걸 보면서.

존 래스터와 나는 어떤 직원이든 해결책이 생각나면 상사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이를 건의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수정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굳이 영리한 인재들을 채용할 의미가 있겠는가? p357

인재가 씨앗이라면 기업 문화는 토양이다. 토양에 관한 얘기만 나와서 아쉬웠다. 사람을 뽑는 과정도 픽사에서 무척 중요했을 텐데 말이다.

망해가던 디즈니가 경영진이 바뀐 것만으로도 라푼젤, 겨울 왕국 같은 부활의 신호탄을 멋지게 쏘아 올린 것을 보면 “당연히 잘 뽑아야지요. 그 정도는 당연한 것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듯하다.

내가 그동안 하도 실패를 긍정적으로 묘사해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믿음이 직원들에게 뿌리내린 탓인지 제작진은 내 칭찬을 듣고 마음이 상한 것 같았다. 제작진은 내 칭찬을 이전 작품을 제작한 동료들보다 덜 노력하고 덜 도전했다는 평가로 해석했다. p185

어떻게 실패를 공유할까? 밑도끝도없이 도전했다고 위로해 주는 걸까? 이건 아닐 것 같다. 도전이 일군 실패를 어떻게 공유하는 걸까?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없으면 또한 어떠리. 나는 어떻게 실패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문제란 무엇일까? 누구의 문제일까? 대체 뭐가 문제야? 책이 생각났다. 애드 캣멀은 이런 책 읽을 필요 없겠다. 충분한 통찰을 가진 것 같다.

브레인트러스트. 게임은 애니메이션보다 변화가 심해서 불가능하지 않을까? 프로토타이핑에만 적용해보면 어떨까? 스포어처럼 프로토타이핑하면 가능할 것 같다. 기획서 역할을 하는 프로토타이핑을 만들고 이 과정을 브레인트러스트를 한다. 물론 불가능한 것도 많다. 그것까지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 그렇지만 픽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따로 있다. 그것은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인정한다는 점이다. p8
  • ’이 업계에서 당신 외에 이 직책의 적임자로 누가 있을까요?’ 나는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쌓고 있던 여러 사람의 이름을 주저 없이 늘어놓았다. 내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리낌 없이 얘기한 것은 유타대학에서 형성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였다. p54
  • 사람들은 ’균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만히 앉아 있는 요가 수행자처럼 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곤 한다. [.] 내게 있어 ’균형’이라는 단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극도로 역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99
  • 운의 개입을 인정해야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되풀이 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 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창의적 활동의 본질이라고 본다. p234
  • 대기업이 조직의 일관성을 유지할 경우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이 있지만, 작은 산하 조직이 고유의 규칙들에 따라 작동하고 그 규칙들이 유효하다면 예외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이런 예외가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높여 모기업에 해택을 주기 때문입니다. p362
  • 나는 픽사가 조만간 또 다른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계속 활성화하기 위해서 경영자는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p399

Update <2017-09-15 Fri> 표지 사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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