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팅 & 렌더링 (제레미 번, 2008)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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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에서 카(car)와 인크레더블(Incredible) 제작에 참여한 테크니컬 디렉터인 제레미 번(Jeremy Birn)3D 라이팅과 렌더링을 위해 알아야 할 기본 원리를 풀어놓은 책이다.

컬러 CG 예제 화면이 많아서 마음에 든다. 글로만 설명하는 건 구질구질하다. 어떻게 라이트를 배치하면 그럴듯하게 GI를 흉내 낼 수 있는지부터 키 라이트, 필 라이트, 림 라이트로 구성되는 쓰리 포인트 라이트 그리고 셰이더 렌더링 알고리즘까지 셰이더 코드 빼고는 3D 렌더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지식이 나온다.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내용은 다 나온다. 좋은 예제 화면과 비비꼬지 않은 명확한 용어 정의와 함께.

카메라와 노출 챕터는 카메라 교제를 보는 듯했다. 이런 내용 때문에 비주얼 프로그래밍을 한다면 카메라를 배우고 많이 찍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카메라 지식이 꽤 도움이 되는 걸 느꼈다.

몰랐던 전통적인 조명 접근 방식인 쓰리 포인트 라이트에 대해서 배운 것도 수확이었다. 전반적인 라이팅 각도를 결정하는 물체를 비추는 주요 조명인 키 라이트. 키 라이트에 의해 받는 조명을 부드럽게 확장시키고 간접 광원 효과를 흉내 내는 필 라이트. 대상과 배경 사이에 시각적인 구분을 돕는 가장자리를 만드는 림 라이트. 앰비언트 오클루전(ambient occlusion)을 추가하면 마치 필 라이트가 부드러운 그림자를 뿌리는 듯이 보인다는 설명은 이런 쓰리 포인트 라이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 흥미로웠다.

책을 한번 펼쳐보면 3D 아티스트를 위한 책 같지만 비주얼 프로그래밍을 하는 프로그래머에게도 무척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Update <2017-12-27 Wed> 표지 사진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