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 내 공간을 만든지 10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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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많이 써야 는단다. 뭘 쓰지? 쓸 거리가 없는데. 영화를 보고 책도 읽고 게임도 한다. 이렇게 즐기는 콘텐츠가 많은데, 쓸 거리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이렇게 넘쳐나는 글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블로깅을 시작했다.

그렇게 2006년부터 시작한 블로깅이 10년이 됐다.

글솜씨는 많이 좋아졌다. 예전보다. 아직 유려한 문장을 쏟아내진 못한다. 하지만 예전보단 논리를 한 큰술 더 담을 수 있게 됐다.

글은 생각 정리를 강요한다. 블로그 글을 쓰는데, 막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막연히 내 글솜씨만 탓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네. 생각이 부족해서였다. 생각의 빈틈이 글쓰기를 멈추게 했다. 이제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쓴다.

내 생각을 썼다. 처음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세련된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잘 안 돼. 글 쓰는 재미도 떨어졌다. 만약 이렇게 쓰기를 고집했다면 도중에 그만뒀지 싶다. 주관적으로 쓴다. 글쓰기가 재미있어졌다.

블로깅 툴을 많이 옮겨 다녔다. naver, egloos, tistory 가입형 서비스부터 textcube, wordpress 같은 설치형 블로깅 툴까지. 지금은 jekyll을 쓰고 있다. 지금은 jekyll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모른다. 블로깅 툴은 바꾸더라도 설치형으로 쭉 가려고 한다.

설치형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는 기쁨을 준다. 모든 게 내 의지에 달렸다. 독립 도메인과 컨텐츠를 모두 들고 있는 이점이다.

10년이 됐는데 요즘은 쓸 거리가 있나? 물론. 예전보다 더 많다. 아니 넘친다. 에버노트에 글감이 잔뜩 있다. 블로깅 습관이 날 글감 사냥꾼으로 만들었다.

블로깅은 날 많이 바꿨다. 예전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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