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시즌 1 (Designated Survivor, ABC,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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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장관,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일 때가 있다. 만약 테러가 일어나서 모두 죽으면 어떡하나? 그래서 대통령직을 대신할 한 명을 남겨둔다. 이 사람을 지정생존자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 있는 제도.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한가하게 팝콘을 먹으면서 대통령 연설을 본다. 실제로 테러가 일어난다. 지정생존자가 대통령이 된다. 지정생존자 법이 있으니 반대는 안 하겠는데, 직접 뽑은 대통령이 아니라 따르기 싫다. 대통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동시에 누가 테러를 일으켰는지 밝혀야 한다.

원하지 않은 기대를 온몸으로 짊어지는 것. “내가 뭐 원해서 대통령 하나?” 빡쳐서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많을 거다. 이런 압박을 이겨내는 과정이 보기 좋다. 의도한 건지 아님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 등을 자주 보여준다.

시즌 1에서 음모는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음모를 밝히는 것보다 대통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더 재미있었다. 눈탱이를 몇 번 맞긴 하지만 잘 적응한다. 속을 드러내지 않는 정치인 킴블(버지니아 마센)에게 매번 감탄했다. 특히 교육부 장관으로 갈아타는 장면에서. 포커페이스가 완벽해서 포커도 잘 치실 듯.

톰 커크먼이 지정생존자가 된 것도 전체 설계 중에 일부분이다. 제일 못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밝혀지면 쫄깃해질 것 같다.

대통령인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에게 전생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잭 바우어였다면 음모 까짓것. 혼자서 충분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