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부들 (ABC, 2004-2012)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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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한 명 자살. 주인공처럼 나오던데, 이미 몇 편 본 아내가 “어. 저 사람 본 적 없는데.”하니 좀 있다가 자살. 강하게 시작한다.

가정적으로 보이는 주부들이지만 모두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이런 비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평범하게 보이는 중산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지만 살인과 섹스를 추가로 쓸 수 있어서 소재가 더 풍성하다. 게다가 각본도 수준급. 정말 질이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할 정도로 흡인력이 장난 아니다. 방영 내내 CSI와 미국에서 시청률 1.2위를 나눠 먹었다는데 그럴 만 하다고 느꼈다. 아내와 나도 말려서 팝콘을 먹으며 열심히 봤다.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과정을 보여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게 참 그럴듯하다. 결과가 궁금해서 드라마를 계속 시청할 수도 있지만, 과정을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결말을 보여줘서 계속 보게끔 한다. 이게 시즌 끝날 때도 가끔 써먹는데, 막 다음 시즌 보고 싶어서 현기증이 날 정도. 이야기도 이거 뭐~ 예상도 못 하게 흘러가서 어떻게 진행되리란 내 기대를 다 무너뜨린다. 나 원래 잘 맞추는 편인데도 위기의 주부들은 거정 다 실패.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를 볼 때, 시작과 끝에 나오는 뭔가 철학적인 나레이션을 무척 좋아했다. 어쩜 글도 저렇게 잘 쓰고 에피소드에 걸맞은 멋진 말들을 생각해 내는지 대단하게 생각했는데,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나레이션 또한 무척 수준이 높다. 난 이런 뭔가 깊은 느낌이 드는 나레이션이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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