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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할 때다. 맞은 편에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달리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스텝에 맞춰 살았다 죽었다 하는 머리카락. 뻘게진 얼굴. 난 모자를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햇빛 때문에 달리기할 때 모자를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순전히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쓴다. 암만 첨단 소재를 발랐다고 해도 쓰는 순간부터 더워진다. 내 머리카락을 컨트롤할 수 있다. 헐떡거리는 내 모습의 반을 가려준다. 달릴 때 꼭 착용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만족한다.

아디다스는 모자에 사이즈가 있다. FREE 사이즈밖에 없는 나이키 모자는 망했으면 좋겠다. 내 머리 사이즈는 FREE 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