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 2019)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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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을 만들어 거대한 변화를 이루는 걸 설명한다. 습관으로 이렇게 길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같은 말을 계속 꼬아서 반복하는 게 아니다. 습관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까지 나온다. 알차다.

습관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저마다 있다. 게임으로 치면 패시브 스킬을 저마다 가지고 있다. 좋은 패시브 스킬을 여러 개 장착한 것만큼 든든한 게 따로 없다.

내 캐릭터 정보창을 열고 스킬 섹션을 봤을 때, 좋은 패시브 스킬로 가득 차 있기를 기대한다.

모두에게 있는 습관으로 구성된 시스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모두가 금메달을 원한다. 입사 지원자 모두가 구직을 바란다.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목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없다. [.] 목표는 늘 거기에 있었다.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p45

성공은 도달해야 할 목표나 결승점이 아니다. 발전하기 위한 시스템이고, 개선을 위한 끝없는 과정이다. 이미 말했듯이 습관을 바꾸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시스템이다. 나쁜 습관들을 계속 반복하는데 이는 당신이 변화하질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317

나쁜 습관이 있다면 위로가 되는 말이다. 이런 습관을 계속하게 되는 잘못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가진 저마다의 시스템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 좋은 습관을 강화하고 나쁜 습관을 떨쳐낼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습관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습관을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아주 작은 습관’에도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소한 변화 하나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당신은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더 변화가 일어난다면? 또 한 번, 또 한 번 일어난다면? 어느 시점에서 우리 삶이 작은 변화 하나로 바뀌었다는 걸 받아들일 것이다. p316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여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2년, 5년, 10년 후를 생각해보라. 좋은 습관의 힘과 나쁜 습관의 대가는 현저한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p34

불행히도 변화는 느리게 일어난다. 우리는 곧 나쁜 습관으로 돌아간다. 오늘 정크푸드를 먹었다 해도 체중계 바늘이 바뀌지 않는다. 오늘 밤늦게까지 일하고 가족을 소홀히 한다 해도 가족은 우리를 이해해준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도 대개는 제시간에 끝마치게 된다. 결심은 잊히기 쉽다.

하지만 좋지 못한 결심들, 사소한 실수들, 작은 변명들을 매일같이 반복하면서 1퍼센트씩 잘못을 계속해나가면 이 작은 선택들을 해로운 결과들을 켜켜이 쌓아간다. 잘못 내디딘 한 발자국, 지금 1퍼센트의 퇴보가 조금씩 쌓여 결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p36

결승선은 없다. 영원히 통하는 해결책도 없다. 발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 다음번 정체기가 올 때까지 네 가지 행동 변화 법칙을 교대로 반복하라. ’분명하게 만들어라.’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하기 쉽게 만들어라.’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한 회, 한 회 반복한다. 늘 1퍼센트 더 나아지기 위해 다음 방법을 찾아라. p317

복리로 작용한다니 좋은 습관을 몸에 새기고 나쁜 습관의 흔적을 빨리 지워야 한다. 1.01^36537 이다. 즉, 하루에 1%씩 발전할 수 있다면 일 년이 지나면 37배를 발전할 수 있다. 반면 하루에 1%씩 도태된다면? 0.99^3650.02 다. 현재 보니 일 년이 지나면 98% 도태되어 버린다. 이렇게 수치상으로 측정할 수도 없고 저렇게 꾸준히 발전 혹은 도태될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 복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계산이다.

습관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매 순간 영향을 미친다. 우리에게 복리로 영향을 미친다.

습관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습관을 언제 어디서 수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그것을 지키는 경향이 더욱 크다. 무척이나 많은 사람이 이런 기본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을 생각하지 않고 습관을 바꾸려고 애쓴다. p101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냥 글을 많이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지.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지. 이런 습관은 만들 수가 없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30분 동안 글을 쓸 거야. 혹은 애들을 재우고 30분 동안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쓸 거야. 이런 구체적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디드로 효과를 이용한 습관 쌓기

디드로의 행동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하나를 사면 다른 것까지 사게 되는 경향은 흔하다. 이런 행동을 가리켜 디드로 효과라고 한다. 디드로 효과는 새로운 것을 사게 되면 추가 구매가 일어나 소비의 소용돌이가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p105

이런 디드로 효과를 마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계산대에 가볍게 살 수 있는 부담되지 않은 금액의 상품을 진열한다. 또한 인터넷 쇼핑에서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하려는데, 꼭 ’추가로 이런 건 어때요?’라며 싼 제품을 보여준다.

새로운 습관을 세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현재의 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그 위에 새로운 행동을 쌓아올리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 쌓기(habit stacking)’다. 습관 쌓기는 특별한 형태의 실행 의도다. 새로운 습관을 특정 시간, 특정 장소와 짝짓는 것이 아니라 현재 습관에 짝짓는 것이다. p105

디드로 효과를 습관 쌓기로 이용한다. 영리하다.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이 현재 가지고 있는 습관 뒤에 이어서 하기 좋다면 이어서 하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관찰이 필요하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어떤 게 있지? 어떤 걸 하고 싶은데, 계속 빼먹고 있지?

나는 여기서 배워 습관 쌓기로 습관을 만들고 있다. 매일 점심 식사 후 비타민을 먹고 이빨을 닦고 듀오링고를 켜서 잠깐 영어 공부를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눈 운동을 한다. 눈 운동을 매번 까먹고 있었는데, 정기적으로 하는 영어 공부에 이어서 하는 걸로 습관을 만들고 있다. 게임으로 치자면 패시브 스킬의 추가 효과로 다른 스킬을 발동시키는 것이다.

환경에 겸손하라

사람들은 종종 꼭 ’그것’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물건을 선택한다. 주방에 들어갔을 때 조리대에 쿠키 접시가 놓여 있다면 누구나 하나 정도는 집어 먹을 것이다. 그전에는 쿠키를 먹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배가 고프지 않았어도 말이다. [.] 습관은 우리가 있는 공간과 우리 앞에 놓인 신호들에 따라 변화한다. p115

맞다. 회사에 있는 과자도 그 자리에 있어서 집어 먹은 경우가 있다. 만약 거기에 과자가 없었다면 과자를 먹고 싶어서 편의점까지 가서 사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맥락의 힘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략을 하나 더 알려준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습관을 바뀌기가 쉽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의 습관을 계속 이어가도록 몰아가는 촉매들과 신호들에서 탈출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색다른 커피숍, 공원 벤치, 평소 거의 이용하지 않는 방구석 자리 등 새로운 장소로 가서 새로운 습관들을 만들어보라. p123

새로운 것에 1/3 정도를 노출하라는 케빈 켈리의 알았더라면 좋았을 103가지 조언이 생각났다.

레스토랑에서 훌륭하다고 알려진 것을 주문하나요? 아니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나요? 잘 팔릴 것이라고 믿는 것을 만드나요? 아니면 새로운 것을 만드나요? 새로운 사람들과 데이트를 하나요? 아니면 기존에 알던 사람들과 약속을 만드나요?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것과 기존에 아는 것을 활용하는 최적의 균형은 1/3 입니다. 당신의 시간의 1/3을 탐험하는 데 쓰고, 2/3의 시간은 심화하는데 사용하세요. 나이가 들수록 탐험하는데 시간을 쓰는 것은 비생산적이어서 힘들지만, 1/3이 되도록 노력하세요.

새로운 것의 탐색은 새로운 맥락을 만들고 비단 새로운 습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공간을 따로 쓸 수 없다면 책을 읽는 의자, 글을 쓰는 책상, 밥을 먹는 식탁처럼 방을 활동 구역별로 나눠라. 일상 공간 뿐 아니라 디지털 공간도 이와 같이 따로 둘 수 있다. 아는 작가 중에 컴퓨터로는 글만 쓰고, 태블릿으로는 책만 읽고, 스마트폰으로는 SNS와 문자 메시지만 이용하는 이가 있다. 모든 습관이 자기 구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p125

해 볼 만한 것은 노트북으로는 생산적인 일만 하고 소비적인 일은 태블릿으로 하는 방법이다. 각 전자기기가 가진 강력함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방법이라 아깝지만 전자기기를 더 사게 되니깐 기분은 좋다. e-reader를 사는 마음이 다 똑같을 것이다. 눈이 더 편한 것도 있겠지만 모든 게 다 되는 전자기기로 읽을 수 있는데도 e-reader를 산다. 책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그렇다. 그리고 다들 다시 팔아서 중고 시장을 활성화한다.

습관을 버릴 수는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 습관이라는 정신적 홈이 뇌에 새겨지면 이를 완전히 제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한동안 행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이는 단순히 유혹에 저항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방해꾼들로 가득찬 인생에서 홀로 도인 같은 태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거기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단기적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는 살고 있는 환경의 생산물일 뿐이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부정적인 환경에서 긍정적인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p131

나쁜 습관을 그 근원부터 베어내는 것이 더 믿을 만한 접근 방식이다.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그것을 유발하는 신호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자제력은 단기적 전략이지, 장기전 전략은 아니다. 우리는 한두 번쯤 유혹에 저항할 수 있겠지만 매번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의지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p132

환경은 중요하다. 부정적인 환경에서 습관을 유지하며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엄청난 에너지를 써가며 나쁜 습관을 차단하겠지만 이걸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 단 한 번 에너지가 부족해서 꺾이는 순간에는 와르르 무너진다. 냉정하게 의지력을 평가한다. 유발하는 신호를 줄이는 것에 더 노력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자제력은 장기전 전략이 아니라 단기적인 전략이라는 문장은 기억에 남는 훌륭한 정의다.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들은 많다. 그럼으로써 즉시 그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방법 말이다. 만일 건강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싶다면 전날 밤에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리고, 조리대에는 요리용 스프레이를 준비해두고, 필요한 조리 도구와 그릇들을 배치해놓는다. 그러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침 식사를 만들기가 쉬워진다. p204

이 법칙을 반대로 뒤집어서 나쁜 습관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면 텔레비전을 보고 난 후 매번 코드를 뽑아둔다. 그리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확실히 있을 때만 코드를 꽂는 것이다. 이 설정은 텔레비전을 볼 특별한 이유가 없을 때 틀지 않게 해줄 마찰을 만들어낸다. p204

쉽게 가자. 환경에 더 집중하자. 퇴근 후 바로 스트레칭을 하고 싶다면 요가 매트를 깔아두고 출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환경을 만들고 나쁜 습관을 하기 어렵게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자. 자제력만 믿는 순진한 방법이 아니라 동원할 수 있는 걸 모두 동원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유혹을 해야하는 일과 묶어보자

정크푸드는 자연식품보다 칼로리가 더 농축되고, 독주는 맥주보다 알코올이 더 많이 농축되고, 비디오게임은 보드게임보다 더 많은 것이 포함돼 있다. 자연의 것과 비교해 이렇게 쾌락이 단단히 들어찬 경험은 저항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조상들의 뇌를 가지고서 그들이 한 번도 맞닥뜨린 적이 없는 유혹에 직면해 살고 있다. p143

표현이 죽인다. 더 좋은 습관을 지니는 게 뒤로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뇌의 진화보다 자본주의가 만드는 매력이 더 빠르게 진화한다.

도파민은 즐거운 경험을 할 때뿐만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예상될 때도 분비된다는 점이다. 도박 중독자들은 도박에서 돈을 딴 후가 아니라 베팅을 하기 ’직전’에 도파민이 분비된다. 코카인 중독자들은 코카인을 흡입했을때가 아니라 코카인을 봤을 때 도파민이 파도처럼 분비된다. [.]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보상에 대한 예측이지, 보상의 실현이 아니다. p145

어린 왕자가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고 말하는데, 예측에 대한 도파민 때문인 것 같다.

어떤 행동을 좋아하는 일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가령 연예인에 관한 최신 정보를 듣고 싶은데 몸매를 가꾸기도 해야 한다고 해보자. 유혹 묶기 전략을 사용해 체육관에서 타블로이드 신문이나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방법이 있다. [.] 유혹 묶기 전략은 프리맥 원리로 알려진 심리치료법을 적용한 방법이다. 데이비드 프리맥 교수의 이름이 붙은 이 법칙은 ’할 가능성이 높은 행동은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p149

유혹 묶기 전략을 앞에서 살펴본 습관 쌓기 전략과 조합해서 우리의 행동 지침이 되어줄 규칙들을 만들어보자.

  1. [현재 습관]을 한 후에, [내게 필요한 습관]을 한다.
  2. [내게 필요한 습관]을 한 후에, [내가 원하는 습관]을 한다.

p149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싶은데 운동을 더 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스마트폰을 치워두고, 버피 테스트 열 개를 해야지. (해야 하는 일)
  2. 버피 테스트 열 개를 하고, 페이스북을 확인해야지. (하고 싶은 일)

p149

자제력을 믿지 않는다. 영리하다. 유혹을 받아들인다. 단 해야 하는 일을 먼저 한 다음이다. 마치 내가 뽀모도로를 활용하고 있는 방법과 비슷하다. youtube를 보며 좀비처럼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지만 일단 뽀모도로를 켠다. 그래 25분 우선 집중해서 하는 일을 하고 좀비가 되어야지.

나쁜 습관이 있다면 욕망을 관찰하자

동기의 근원이 같다 해도 이를 해결하는 방식은 수없이 많다. 어떤 사람은 담배를 피움으로써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을 배웠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달리기를 함으로써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걸 배웠을 수도 있다. 우리의 현재 습관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각자가 습득한 방식일 뿐이다. 일단 문제와 관련된 해결책을 찾아내면 우리는 그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p171

그냥 습관이 나오는 게 아니다. 어떤 내제된 동기가 있을거고 그 행동으로 해결했다.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만들어진다. 나쁜 습관이 있다면 그게 어떤 욕망을 해결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담배를 피워서 푸는 게 아니라 산책으로 풀 수도 있다. 계속 자리에 앉아 일을 해서 잠깐 시간을 내서 리프레시를 하고 싶다. 이걸 담배를 피워서 해결했을수도 있다. 간단한 산책으로 이걸 대신할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은 이런 예측들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동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 그 자체, 현실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똑같이 담배를 보고도 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고, 다른 한 사람은 냄새조차 맡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똑같은 신호라 해도 각자의 예측에 따라 좋은 습관이 나타날 수도, 나쁜 습관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습관은 그것들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예측에 따라 형성된다. p172

똑같은 신호를 각자의 예측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누구는 연기가 싫어 피해 가고 누구는 피고 싶어 할 것이다.

최선을 추구하려고 머리만 굴리지 말라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수렁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면 살을 빼는 가장 빠른 방법, 근육을 키우는 최고의 프로그램, 완벽한 부업 아이디어만을 찾는 것이다. 행동을 취하지는 않고 최선의 접근법을 생각해내는 데만 몰두한다. 이 최선에 대해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최선은 선(good)의 적이다’ p186

최선에 집착하고 최적에 집착하면 거기로 못 간다. 그걸 조금이라도 해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망각한다. 그래서 최선의 방법을 골몰하기보다 최선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걸 이룰 수 있는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 말은 동작(motion)과 실행(action) 사이의 차이를 말해준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유사하게 들리지만 결코 같지 않다. 동작은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확립하고 배우는 것이다. 좋은 일이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반대로 실행은 행위로 결과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내가 쓰고자 하는 기고문들에 대해 20여 가지의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것은 동작이다. 그러나 실제로 앉아서 기고문을 쓰고 있다면 이것은 실행이다. p186

동작(motion)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왜 우리는 그렇게 행동할까? 실제로 계획이 필요하거나 더 많이 배워야 하기 때문에 동작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실패할 위험 없이 그 과정을 겪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기만’ 한다. p187

최선에 집착하는 것은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확립하고 배우는 걸 의미하는 동작(motion)에 취하는 것과 비슷하다.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만드는 건 신난다. 실제로 내가 이룬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동작의 달콤함에 취하면 안 된다. 실행(action)해야 한다. 거창한 실행이 아니라도 괜찮다. 읽으면서 뜨끔했다. 나도 저런 달콤함에 취한 적이 많다.

  • 타이탄의 도구들
    • 리처드 브랜슨을 소개
    • 항공사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
    • 항공사를 차려야겠다고 결심
    • 보잉사를 찾아가 비행기를 빌릴 수 있는 지 물어봄
    • 버진 아틀란틱 에어라인의 사장이 되었고, 억만장자가 됨
    • 그의 행동방식은 세 줄로 요약 가능함
      • 문제 - 항공사가 맘에 안 든다.
      • 해결책 - 내가 항공사 차린다.
      • 첫걸음 - 일단 비행기를 빌린다.
  • 문제 / 해결책 / 첫걸음 프레임워크를 이용하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음
[세줄 아이디어 무한생성 프레임워크 GeekNews - news.hada.io](https://news.hada.io/topic?id=6822&utm_source=pocket_reader) 이런 프레임워크가 도움이 된다.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확립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게 멀리 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행을 강조하다 보면 계획을 세우는 중요성을 잊게 된다. 문제와 그에 대한 계획과 전략인 해결책을 세우고 최선은 아닐 수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첫 실행 방안을 적는 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프레임워크다.

좋은 습관의 고속도로를 타자

습관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같다. 습관은 무의식중에 이미 우리를 어떤 길로 이끌고, 다음 행동으로 빠르게 질주하게 한다. 어려운 뭔가를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하기가 쉽게 때문이다. 우리는 재미없는 영화를 두 시간 내내 끝까지 볼 수 있다. 배가 부른데 군것질을 계속할 수도 있다. ’잠깐’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곧 휴대전화 화면에 20분 동안 달라붙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생각 없이 행하는 습관은 종종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선택을 결정짓기도 한다. p208

’습관은 고속도로 진입로와 같다’ 훌륭한 비유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그 시작을 거창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변화해야겠다고 꿈꾸는 순간 우리는 흥분하고, 빨리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나는 ’2분 규칙’을 사용한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라’는 것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거의 어떤 습관이든 2분짜리로 축소할 수 있다.

  • ’매일 밤 침대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야지’는 ’한 페이지를 읽어야지’로 바꾼다
  • ’오늘 요가를 해야지’는 ’요가 매트를 깔아야지’로 바꾼다.
  • ’아침 조깅을 5킬로미터 뛰어야지’는 ’운동화 끈을 묶어야지’로 바꾼다.

p212

습관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습관 쌓기처럼 다른 좋은 습관이 뒤따라온다. 하기 쉽게 만든 2분짜리 습관은 고속도로를 바로 태우진 못하겠지만 톨게이트까지는 데려다 줄 것이다.

지루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대개는 즉시적 만족감을 주는 것에 압도된다. 더 건강하거나 부유하거나 행복한 ’미래의 나’를 위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배부르고, 맘대로 하고, 노는 것을 원하는 ’현재의 나’를 위한 선택을 한다. 행동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즉시적일수록, 장기적인 목적을 따를지 말지 더욱 의심하게 된다. p241

좋은 습관이 주는 보상은 습관 그 자체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좋은 습관은 뭔가 얻는 게 있어야만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처음에는 그것은 만족감 그 자체다. 체육관에 몇 번 간다고 해서 더 튼튼해지거나 건강해지거나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되진 않는다. 최소 현저히 느낄 만한 수준은 아니다. 몇 달이 지나 살이 몇 킬로그램 빠지고 팔뚝이 두꺼워지면 그때는 운동 목적 그 자체만으로 습관을 지속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그 상태를 유지할 이유가 필요하다. 즉시적인 보상이 근본적이라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지연된 보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적되는 반면, 즉시적인 보상은 흥분을 유지시킨다. p243

맞다. 종종 습관 그 자체가 보상인 경우가 있다.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습관 그 자체가 보상이다. 하지만 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체육관 대신 치킨에 맥주를 먹는 행위는 뇌에 거대한 만족감을 준다.

’최고의 선수들과 보통 사람들의 차이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없지만 그들에게 있는 거요.’ [.] 그는 예상치 못한 답을 덧붙였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 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p294

우리는 습관을 간신히 시작하고 꾸준히 해나가지만 어느 날엔가 분명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온다.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인가 출근하고 싶지 않아진다. 체육관에 갔는데 갑자기 운동을 끝까지 하고 싶지 않아진다. 글을 쓸 때가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타이핑하기가 싫어진다.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문가는 스케줄을 꾸준히 따른다. 아마추어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전문가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작업해나간다. 아마추어는 삶에서 어떤 일이 급박하게 일어나면 진로에서 벗어난다. p297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습관 앱이 도움을 줄 수 있겠다. 며칠간 했다는 자체로 채워지는 게이지가 지연된 보상에 대한 시각화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리고 노력으로 만든 습관에서 얻은 성공 경험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

회피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예금 계좌를 개설하고, 거기에 ’가죽 자캣 살 돈’같은 용도를 적어둔다. 그리고 구매를 하지 않으면 그 돈을 저축 통장으로 옮긴다. 아침에 카페라떼 한 잔을 건너뛰면 5달러가 저축된다. 넷풀릭스 한 달 결제를 건너뛰면 10달러 이상이 통장으로 들어간다. 자신을 위한 보상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가죽 재킷을 위해 돈을 절약하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것은 지연된 보상을 즉시적인 보상처럼 보이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럽다. p244

좋은 방식이다. 외식하지 말고 돈을 모으자는 결심에서 그걸 어기고 외식을 한 번 하더라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통장을 만들어 외식을 건너띌 때마다 돈을 입금한다면 지연 보상이 아닌 즉시 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연 보상을 주는 모든 습관을 이렇게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즉시 보상을 흉내 낼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습관은 다음 단계를 열어준다

습관은 ’숙련’의 토대를 이룬다. 체스에서 초반의 경기 운용이 자동적으로 이뤄질 때 선수들은 게임의 다음 단계에 집중할 수 있다. 암기된 정보들은 의식의 공간을 열어준다. 무슨 일을 하려고 애쓰든 마찬가지다. 간단한 동작들을 무의식적으로 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음 단계의 세부적인 사항들에 집중할 여유를 갖는다. 습관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어떤 일을 훌륭히 해나가는 과정의 근간이 된다. p300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엘리트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싶다면 더욱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턱대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특별해지기를 기대할 순 없다. 습관은 필요하다. 그러나 숙련을 이루는 데 충분조건은 아니다. 숙련에 필요한 건 자동화된 습관과 의도적인 연습의 조합이다. p301

숙련은 성공을 이루는 아주 세부적인 요소들에 집중하는 과정이다. 어떤 기술을 내재화할 때까지 반복하고,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습관을 기초로 다음 단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과거부터 했던 일들은 두 번째에는 더 쉬워지지만, 전체적으로 쉽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 우리는 다음 도전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습관은 다음 단계를 열어준다. 이런 주기가 끝없이 반복된다. p302

습관과 숙련의 관계를 생각해 보지 않아서 신선했다. 여기서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행동이라고 이해했다.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다 보면 수시로 기초 문법을 찾아봐야 하는 답답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게 자연스럽게 나오면 그다음 숙련의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똑같은 코드를 반복적으로 짜서는 발전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더 좋은 설계와 좋은 코드 구조에 관해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가 열리게 된다.

내가 지금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는지 어떻게 알지?

습관을 체득하는 것만으로는 개선이 일어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조정해나가야 한다. 숙고와 복기는 우리가 올바른 일에 시간을 쓰고, 그 과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정을 하게 해준다. [.] 당신 역시 비효율적인 습관을 계속 이어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p308

중요한 내용이다. 만든 습관이 모두 훌륭하고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크게 두 가지 숙고 및 복기 모드를 사용한다. 매년 12월에는 전년도를 생각하며 ’연간 리뷰’를 한다. 그해 몇 개의 기고문을 발행했는지, 몇 번이나 운동을 했는지, 새로운 장소를 몇 군데나 갔는 같은 것들을 통해 습관을 점검한다. 그리고 나서 세 가지 질문을 함으로써 내가 한 과정들(또는 빼먹은 것들)을 생각해본다. p308

  1. 올해 무엇이 잘 되었는가?
  2. 올해 무엇이 잘 되지 않았는가?
  3. 무엇을 배웠는가?

6개월 후 여름이 다가오면 나는 ’건전성 보고서’를 작성한다. 나 역시 수없이 실수를 저지른다. 건전성 보고서는 내가 어디서 잘못을 저질렀는지, 무엇이 나를 다시 습관으로 돌아오게 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이 보고서를 가지고 내 핵심 가치를 다시 논의하면서 그에 따라 생활하고 있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내 정체성과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연간 건전성 보고서를 보면서 내가 하는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p309

  1. 내 인생과 일을 움직이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2.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서 나답게 살고 일할까?
  3. 어떻게 하면 미래에 더 높은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

Annual Reviews by James Clear - jamesclear.com, Integrity Reports - James Clear - jamesclear.com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매년 쓰지는 않네. 쓸 게 없어졌거나 저자가 아직 습관으로 못 만들었나 보다. 나도 매년 회고를 쓰고 있는데, 쓸 때 참고할 만하다. 건전성 보고서는 공개를 가정하면 쓰기 어려운 내용도 있어서 비공개로 쓸까 싶다.

습관은 수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만, 반대로 우리를 이전의 사고와 행동에 가두기도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을 때조차도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영구하지 않다.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주기적으로 과거의 습관과 믿음이 여전히 자신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기 인식 결여는 독이다. 숙고와 복기는 해독제다. p313

회고의 중요성이다. 이제까지 회고가 별로 안 중요하다는 걸 본 적이 없다. 왜 다들 쓸 말이 별로 없는데도 항상 포스트모템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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