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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끼니 iPhone XSiPhone 7보다 더 불편하다. Face ID가 안 되니 지문 인식이 그립다. Apple Watch로는 잠금 해제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굴복했다. 이제 Apple Watch를 살 때도 됐다. 많이 참았다. 이렇게 생각했다. 이후 2022년 3월에 iOS 15.4 버전이 나오면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Face ID를 지원하게 됐다. 다행히 내가 가지고 있던 iPhone XS는 지원하지 않는다. iPhone 12부터 지원한다. Apple Watch를 산 명분이 흔들릴 뻔했다.

구매하기까지

Apple Watch 3는 제외하고 Apple Watch 7Apple Watch SE 중에서 고민했다. SE는 가겨 메리트가 없고 워치는 핸드폰을 바꾸는 주기보다 훨씬 더 길 것 같아서 7을 샀다. 45mm 미드나이트 컬러를 샀다. 줄질에 맛 들일 줄 예상했더라면 다양한 밴드에 어울리는 스타라이트 바디를 샀을 것 같다. 가격이 똑같고 나이키 독점 페이스를 제공한다니 나이키 에디션을 안 살 이유가 없다. 밴드가 이상하지도 않다. 그래서 나이키 에디션으로 샀다.

걱정은 무게다. 45mm 알루미늄 바디는 38.8g이다. 12.8g인 샤오미 미밴드 6의 3배 무게이다. 그래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했다. 손목에 무리가 가면 반품하면 된다. 묻지 마 환불은 이렇게나 위험하다.

가격이 똑같고 나이키 독점 페이스를 제공한다니 나이키 에디션을 안 살 이유가 없다. 밴드가 영 이상하면 안 샀을 것 같은데, 밴드도 괜찮아서 나이키 에디션으로 샀다.

’샤오미 미밴드 6’와 비교해 보면?

배터리와 무게 빼고는 다 좋다. 다행히 Apple Watch 7부터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씻을 때 애플 워치를 벗어서 충전하면 배터리를 생각하지 않고 쓸만하다. 오래 씻으면 된다.

애플워치가 Wi-Fi를 지원해서 그런가? 훨씬 먼 거리에서도 알림이 잘 온다. 미밴드를 쓸 때는 밤중에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할 때는 핸드폰을 책상이 아닌 마루에 뒀다. 책상에 두면 연결이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워치는 이런 연결을 신경 안 써도 된다. Wi-Fi로 같은 네트워크에 있으면 아이폰과 연결하는지 아니면 블루투스 연결 거리가 더 길어서인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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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동기화가 일방적이지 않다. 이건 같은 애플 제품군이라서 가능한 것 같다. 미밴드는 알림을 읽고 처리하더라도 아이폰에 온 알림이 그대로 남아있다. 애플워치는 확인하고 지운 알림이 아이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사소하지만 편하다.

Apple Watch로 잠금 해제

지문 인식에서 Face ID로 발전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마스크를 강제하자 Face ID가 지문 인식보다 더 불편해졌다. Apple Watch 덕에 마스크를 껴도 iPhone이 열린다. Apple Watch가 Face ID까지 인증해 주는 건 아니지만 iPhone 잠금을 푸는 것만으로도 더 편해졌다.

기대를 안 했는데, Mac mini (M2, 2023)와 MacBook Air (M1, 2020)도 Apple Watch로 열린다. Happy Hacking Professional 2 Type-S을 연결해서 쓰고 있는 맥 미니 잠금이 해제되니 편하다.

제품 포장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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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는 포장을 뜯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피트니스와 건강

아침 운동으로 수영을 했다. 마칠 때쯤 강사가 수강생들을 일렬로 세운다. 앞 사람 어깨에 손을 올리고 주무르게 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의 손목이 보인다. 다들 뭔가 차고 있네? 애플 워치다.

어느 날 알림을 받는다. 평균 심박수가 내려갔다고 한다. 살려고 운동을 꾸준히 한 보람이 있다. 그런데 잠깐만. 이런 건강 데이터를 애플워치로 수집하고 있었구나.

애플워치가 있으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가 대폭 늘어난다. 수집되는 데이터를 유심히 보진 않지만 추세 알림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운동과 건강 때문에 애플 워치를 쓴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

연쇄 지름과 줄질

지름은 또 다른 지름을 낳는다. 여행 갈 때, 쓸 애플워치 충전기가 필요해서 벨킨 애플워치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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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스트랩을 안 사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사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다. 정품 스트랩을 망설임없이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가장 먼저 산 제품이 애플 워치 스트랩이다.

마치며

2021년 12월에 구매해 2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iPhone은 강화 유리에 케이스를 씌워 쓰고 있지만 애플 워치는 터프하게 아무것도 안 씌워서 사용 중이다. 액정에 생활 기스가 많이 나긴 했지만 디스플레이에 거슬리는 건 잘 안 보인다. 도저히 못 쓰겠다 싶을 때까지 편하게 쓰련다. 다음 Apple Watch 모델도 구매 의사가 있다. 아마도 다음 구매 모델은 Apple Watch 11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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