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경제학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2007)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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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스모선수가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등등. 목차만 봐도 이거 심상치않다. 맞다. 아무 이유없이 괴짜를 책 제목에 붙여놓은 게 아니겠지? 흥미로운 주제를 괴짜처럼 풀어가지 않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학자처럼 분석해서 마음에 든다. 그래 주제만 괴짜다우면 되는 거야.

경제학은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얻는가?

인센티브는 단순히 말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나쁜 일을 적게 하도록 설득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센티브는 저절로 발생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경제학자나 정치가 혹은 부모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인센티브는 그 특색에 따라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뉜다.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 인센티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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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로 모든 걸 설명한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주제는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였다. 미친 듯이 치솟고 있었던 미국 청소년 범죄율이 더 올라갈 거라는 거의 모든 전문가 주장을 비웃기라도 한 듯 갑자기 감소해버린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낙태를 법적으로 허용”이 원인이라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설득력이 있게 주장한다. 맙소사. 생각하지도 못한 그게 원인이었다니. 이렇게 생각한 자체가 너무 놀랍다.

잘못된 인센티브는 어떤 것일까? 책에 나오는 이스라엘 놀이방 실험을 보니 많이 본 상황이라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험에서 자꾸 부모들이 애들을 데리러 가는 시간에 늦어서 벌금을 약하게 때렸더니 대략 2배로 지각하게 된다. 완전 실패한 건데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 늦게 가서 벌금을 내는 게 싸다. 둘째, 도덕적 인센티브로 불리는 죄책감을 작은 돈으로 떨쳐버릴 수 있다. 참 많이 본 상황이다. 뭐, 멀리서 찾을 거 있나. 이제까지 벌금으로 지각을 줄이려는 시도를 자주 봤다. 그리고 또한 다 실패하는 걸 눈으로 봤다. 죄책감을 싼 값에 떨칠 수 있는 벌금 제도는 완전히 실패한 인센티브이다.

발상도 재미있고 그걸 설득력 있게 데이터를 쪼물딱거리면서 설명하는 방식이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다. 좀 틀리면 어때. 신경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