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다나카 요시키, 1995)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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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읽었던 소설. 14권이 내 자유 시간을 모두 뺏어갔다. 책은 총 본편 10권과 외전 4권으로 양도 만만하지 않다. 가벼운 SF 소설이 아니라 민주주의, 전체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놀라운 책.

전체주의 국가에서 황제의 첩으로 누나를 뺏기는 아픔을 겪고, 그 누나를 위해 나라의 아니 우주의 주인이 되려는 야심 찬 천재 로엔그람 라인 하르트.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좋아하는 역사 공부를 하기 위해 군인이 되고, 이후 전장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불패의 명장, 기적의 양이라 불리는 게으른 천재 양 웬리.

천재 황제가 모든 권력을 잡고 있는 전체주의는 아마 이상적인 국가일지도 모른다. 계속 천재 황제만 쭉~ 이어진다면 말이다. 민주주의 국회의원들은 답답한 짓만 줄기차게 해서 양 웬리를 방해하고 결국 패배하게 된다. 그 결과 우주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꾸던 로엔그람 라인하르트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지구교 교도에 의해 살해된 한 번도 지지 않은 명장 양 웬리의 양아들이자 수제자 율리안 민츠는 양 웬리의 뜻을 이어받아서 로엔그람 제국이 약해지고, 병 들었을 때의 치료 약 역할을 할 민주주의 자취 지역을 얻게 된다.

그것이 비록 잘못된 결과일지라도 민주주의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전체주의에선 국민에게 선택권조차 없다. - 양 웬리

이런 민주주의를 끝까지 수호하려던 양 웬리. 민주주의가 어쩌면 그를 죽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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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군. 피가 이 정도 쏟아 졌으면 체중은 감소 할텐데… 왜 이렇게 몸이 무거운 거야… - 양 웬리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한 때는 우리는 우리에게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독재 정권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사람도 꽤 많아 보였다. 이 영향인지 독재 정권에 관련된 드라마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사람들은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자신이 없어서, 권력과 자신의 책임을 얹어 줄 독재자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PS : 애니메이션도 있다. 무려 110편. 그림체만 봐도 ’아~ 옛날꺼구나’라는 얘기가 절로 나옴. 하지만 여기 양 웬리 그림이 정말 소설에서 상상했던 얼굴과 너무 매치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