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렌티스 (NBC, 2004)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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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entice는 견습생 혹은 수습생을 뜻한다.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매화마다 한 명씩 탈락시켜 최후에 남는 한 명을 수습생 삼는 쇼프로이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다양한 주제로 겨루게 되는데, 진 팀에서 한 명이 해고되게 된다. 주제는 새로운 음식 홍보부터 시작해 축구장에서 하프타임 때 회사 홍보까지 다양하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들도 배울 점이 있긴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진 팀이 회의실에 가서 잘못을 따지면서 서로 격렬히 추궁해서 해고자를 뽑아낼 때다. 자기가 가장 큰 잘못을 해서 패배를 했더라도 살아남기 위해 같은 팀의 한 사람의 잘못을 잡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무조건 한 명은 탈락하기 때문일까? 이 사람들은 이것을 투지 혹은 열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로서는 쓸데없고 구차한 변명거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데 말이다. 문화 차이일까? 아님 3자 입장에서 보면 보이고 당사자들은 보이지 않는 걸까?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보기 어렵다.

또 하나 책임을 추궁당하는 순서에 어떤 공통점이 보이곤 하는데, 보통 프로젝트 매니저, 아이디어 발안자들이 항상 추궁되곤 한다. 물론 프로젝트 매니저는 결정을 내리고 진행을 하는데 책임이 있기 때문에 추궁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디어 발안자가 항상 추궁당하는 것은 무척이나 불공평해 보인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로 뽑히고 모두 동의한 상태에서 진행하는데, 그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추궁을 당하니 말이다. 아이디어가 부족해 상대팀에게 지면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저렇게 아이디어 발안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어디 색다르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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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다 들을 수 있는 you’re fired

한 번씩 꼭 보게 되는 “넌 해고야!”. 탈락했으면 하는 후보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 그리고 이 장면이 상당히 유명한 것 같다. 구글에서 “you’re fired”로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 제일 처음에 접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런 쇼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입장에서 상당히 이미지 쇄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사람인데, 쇼프로를 보고 있자니 정말 멋지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