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확장팩이 나와서 자고 있던 캐릭터를 깨웠다. 자고 있던 트롤 남캐 마법사를 보니 참 뭐랄까 정이 안 간다. 만들 당시에 가장 안 고르는 종족과 성별을 고른 결과이다. 역시 안 고르는 이유가 있어. 마침 잘됐다. 이번 확장팩에서 고블린과 늑대 인간이 추가됐거든. 호드라서 고블린을 선택. 직업은 예전에 잠시 맛만 봤던 전사를 선택했다. 전투에서 제일 쪼매한 놈이 제일 앞에 서는 게 나름 멋있어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노움 전사가 참 부러웠거덩.

자~ 만들었다. 그런데 이거 만렙까지 키울 생각을 하니 한숨만. 그래도 쪼렙 퀘스트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니 뭔가 색다르지 않을까 희망을 품으면서 시작. 꽤 많이 바뀌었다. 땅에 스크레치도 많이 생기고 호드의 고향 오그리마도 확~ 바뀌었다. 특히 버섯 구릉 지역이 확 바뀌었는데, 다 물에 잠겨버렸다. 여기서 퀘스트할 때,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

퀘스트를 하면서 가장 놀랜 건, 상태에 따른 월드 사이에 자연스러운 전환이었다. 이거 리치 왕의 분노(Wrath of the Lich King)에서 처음 써먹었다고 하던데, 나는 바로 앞인 불타는 성전(The Burning Crusade)까지만 해서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공격받는 마을을 구출하는 퀘스트였는데, 동굴 안에서 퀘스트를 받고 나오자마자 나이트 엘프 애들이 와서 마을을 막 공격하고 난리. 나 이거 보고 엄청 놀랬다. 아니 마을이 쑥대밭이 되다니. NPC가 죽어 있거나 자리에 없다. 보통 마을에서 아이템 구매 및 편한 이동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병렬 월드를 구현하지 않으면 사실 이런 퀘스트는 꿈도 못 꾼다. 온라인 게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참 놀라운 경험을 했다. 게다가 월드 상태 변경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동굴 안에서 퀘스트를 주는 것도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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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추가된 퀘스트는 아니고 ‘리치 왕의 분노’에서 등장한 퀘스트. 무척 강한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미래의 자신’이 등장해 도와준다. 80렙인건 좀 실망. 사실 80이면 쪼렙이잖수. 하지만 이런 퀘스트 발상이 신선했다. 이것 외에 재치 넘치는 대사도 여전하다. 열쇠를 얻기 위해 기존 퀘스트처럼 네임드를 죽이고 획득. 그런데 다음에 내가 죽인 네임드를 부활시키는 퀘스트를 연이어 하게 된다. 그 녀석 왈. “제가 따라다니는 게 불편한가요. 다음엔 열쇠 때문에 누굴 죽이기 전. 한번 생각을 해보셔야 할 껍니다.”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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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인 ‘장가르 습지대’.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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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랜드에서는 마음에 드는 지역이 없었다. 추운 지역이라는 컨셉이 발목을 잡아서 그런지 다 비슷비슷. 하지만 대단히 인상적인 프랍을 발견. “아니 왜 이렇게 얼어 있는거지?” “싸우고 있는데, 앞마당에서 시끄럽게 싸운다고 대단히 강한 용이 다 얼려버렸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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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격변에선 뭐니뭐니해도 수중 지역인 바쉬르. 화려한 색상이 일품이다. 특히 바닥에서 폴짝폴짝 뛸 때는 귀여움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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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기까지 했다. 일반 던전을 졸업하고 영웅 던전을 돌다가 싫증이 나서 그만두고 캐릭터를 재웠다. 여러 서버를 묶어 서버군을 만들고 이 안에서 인스턴스 파티를 구성할 수 있게 한 덕분에 던전 파티를 맺기가 수월했다. 게다가 전사라서 파티 참여는 즉시 시전. 일반 딜러들은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 랜덤 던전으로 신청을 하면 점수를 주는 것도 인상적. 이 점수를 모아서 한 단계 높은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이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아이템 하나 얻으려고 같은 던전을 계속 다니다 보면 절로 짜증나기 마련인데, 이걸 랜덤 던전으로 유도하고 그 아이템을 직접 못 얻더라도 보상을 주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투정보실도 대단. 캐릭터에 대한 거의 모든 사항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아이템 획득 기록도 보여줘서 아이템에 관한 각종 사건사고를 증명할 때도 사용. 중격변때 적용이 됐다고 하던데,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으면서 할 수 있더라. 것 참. 블리자드 짱이구나. 신규 게임이면 얘들도 구현했구나 하며 가볍게 넘겼을 텐데, 서비스 중인 게임을 그렇게 바꾸다니, 뭔가 저력이 느껴진다. 게임 인스톨이 큰 장벽인데, 이렇게 와우는 가볍게 넘겨버렸다.

대격변이 나오고 와우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배운 것도 많았다. 과연 명불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