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힌다. 사진이 그나마 힌트가 되려나? 원래 제목은 ‘Revolution in the Valley: The Insanely Great Story of How the Mac Was Made’. 애플 II, 매킨토시를 만든 실제 주인공들 얘기다.

현실 왜곡장.

잡스가 있는 자리에서는 현실이 이리저리 변해. 잡스는 사실상 누구에게나 거의 무엇이든 납득시킬 수 있어. 잡스가 주위에 없으면 현실 왜곡장은 차츰 사라지지만 현실적인 일정으로 만들기는 어려워.

일단 네이밍 센스가 감격스럽다. 진짜 이런 단어 조합은 Geek만이 만들 수 있다. ‘현실 왜곡장’. 아마 이게 잡스가 가진 리더쉽에 핵심이 아닐까? 꿈을 꾸는 예술가. 그런 꿈을 팀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에 다들 납득되는게 아닌가 싶다. 아님 진짜 저런 스킬이 있거나.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도 장식장 뒷면에 형편없는 나무를 쓰지 않아.

참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훌륭한 말이다. 애플 제품을 만족하며 쓰고 있어서인지 이 말이 더 와 닿는다. 보통 이 말만 잘라서 인용하곤 하는데, 재미있는 건 이 앞에 한 말이다. “내가 본다니까! 보드가 케이스 안에 있어도 최대한 아름다워야 해” 잡스는 참 일관성이 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부럽다. 나도 저렇게 멋진 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긴다. 추억이라는 양념이 쳐졌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내가 처음으로 산 애플 제품은 아이폰 3GS이다. 추억이 없어서 그런가? 그냥 재미있는 포스트모템을 보는 느낌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 엘런 케이
  • 최적화 마무리 손질을 끝내자 처음으로 관리 양식을 채워 넣을 시간이 됐다. 코드 줄을 쓰는 부분에 이르자 빌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2000이라는 숫자를 적어 넣었다.
  • 남은 일생 동안 아이들에게 설탕물이나 팔 건가요,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은가요?
  • 나는 버렐이 하는 일에 모두 어떻게 그토록 성공적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높은 성취를 거둔 사람들처럼 버렐은 도전을 무척 즐겨서 실제로 도전을 추구하거나 의식적으로 도전거리를 만들었다. 버렐은 자기 삶 전체에서 도전하는 상황을 과감히 만들었다. 고의로 ‘엉망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정말 ‘싹 치울 수 있게’될지도 모른다!

PS : 이 책은 http://www.folklore.org에 쓰인 글들이 재료가 되어서 만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