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넘어서 (조엘 스폴스키, 2009) 독후감
그래! 벌써 밑천이 다 떨어져 할 말이 없을 리가 없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다음 편인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넘어서’가 나왔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와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넘어서’ 사이에 책이 2권 나왔지만, 진짜 후속편이라 부를만한 책은 아니었다. 좋은 블로그 글을 골라서 실어 놓은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과 새로운 글은 하나도 없고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 프로그래머 채용에 관련된 글만 모아놓은 듯한 그래서 참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였기 때문이다.
조엘 글은 통찰력이 보여서 좋다. 글을 재미있게 쓰고 적당히 시니컬한 생각과 태도가 마음에 든다. 여기서 재미란 게 글을 쓰면서 섞는 유머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사실 양키 유머.. 이해 안 돼. 그런 유머보다도 신선한 주제와 조엘 내공이 담긴 해석,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관리자가 하는 짓을 마구 까주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 조엘이 참 꾸준히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개발자 환경을 개선이다. ’뉴욕 타임즈에 실린 조엘(Joel)의 Fog Creek 사무실’ 처럼 신문 기사를 내기도 하는데,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도 관련 얘기를 실었다. 개발 환경을 개선하는 건 아직 이쪽에 제대로 된 개념을 가진 경영자가 없어서 계속 강조를 해도 ’오케이’ 이지만,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다 보니 읽는 사람 입장에선 사실 좀 지루해져 가는 주제이다.
역시나 실망을 안 시키는 조엘. 이번 책에도 재미있는 얘기가 많았다. 그중에 정말 ’23. 틀린 코드를 틀리게 보이도록 만들기’는 충격적이었다. 헝가리언 표기법 얘기가 나오는데, 것 참. 이렇게 좋은 걸 이제까지 오해한 채 억지로 욕을 하며 사용하다가 던져버렸구나! ’20. 증거 기반 일정 세우기’도 접근 방법이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다. 예측 일정과 실제 걸린 시간을 쌓아두고 이걸 바탕으로 일정이 완료되는 날에 대한 확률을 얻는다. 그리고 이런 확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출시일 예측도 한다. 확률을 이용한 예측 방법이 참신해 보이고 꽤 그럴듯해 보였다.
이번 책도 재미있는 글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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