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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마찰, 테러, 전쟁. 정치인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국익에 도움이 됐는가? 몇 년이 지나야 실제 계산이 가능하다. 그전에는 혀에서 놀아나는 단어일 뿐이다.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는 아버지가 KKK단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아무리 잘 보관한다고 하더라도 유출된다면 정치적인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다. 왜 그 사진을 버리지 못하는가? 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가? 자신이 평소 경멸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가업인 농장을 지키려고 KKK단 집회에 나가는 혐오스런 짓을 마다하지 않았다.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는 혐오스런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둘을 같이 저울대에 올린다면 소중한 걸 지키려고 하지 않을까?

영부인 클레어 언더우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 러닝메이트를 하고 싶어 한다. 부통령 자리를 원한다. 프랭크 언더우드는 절대 자신의 영부인을 지목하지 않는다. 다른 후보를 지목한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을 하나씩 내치면서 그들이 클레어 언더우드를 추천하게끔 만든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른 사람 손이나 입을 빌려 실행한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게 인상적이다. 저 정도는 해야 대통령 자리를 넘볼 수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