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inute read

가는데 1시간 30분, 오는데 2시간이 걸렸다. 춘천 가는 길은 항상 이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서울까지 가서 빠지는 길밖에 없는 것일까? 서울에서 빠지는 길에 정체가 있었다.

우물집 본점에서 점심

nil

아침을 어중간하게 먹어서 캠핑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춘천이니 닭갈비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닭갈비를 파는 곳을 찾았다. 양념보다는 생 닭갈비가 더 맛있었다. 숯불 향이 더 잘 입혀져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춘천에서 숯불에 닭갈비를 구워 먹었던 기억이 났다. 엄청나게 정신없이 뒤집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뒤집었는데도 많이 탔었다.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여유롭다. 애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시간이 쌓여서 스킬이 늘었나?

딸기부엉이와 Taek이 잘 먹길래 이참에 꽉 먹이자 싶어서 더 주문했다. 신기하다. 추가로 주문한 닭갈비가 나오자마자 잘 안 먹는다. 덕분에 나와 아내가 배불리 먹었다. 역시 그 지역에 유명한 식당이 아니라 애들이 잘 먹는 곳으로 가야 한다. 어디를 가든 소머리국밥을 잘하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아봐야겠다.

맥시멀리스트가 된 느낌

짐을 싸는데 식겁했다. 혹시 추울지 몰라 이불을 싸는데 너무 거대했다. 지금 쓰는 얇은 이불은 더러워질까 봐 대신 철 지난 낡은 두꺼운 이불을 챙긴 탓이다. 캠핑을 안 가다 보니 짐을 영리하게 챙길 줄 모른다. 캠핑을 같이 간 이웃집은 접히는 전기장판과 담요를 잘 개서 들고 왔다. 우리 이불 짐의 1/4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다. 역시 많이 다녀야 짐도 영리하게 쌀 수 있다.

텐트만 들고 가도 괜찮았던 지붕 사이트

nil

두 가족 지붕 사이트에 자리를 잡았다. 비가 와도 문제없었다. 바닥이 있어서 습기도 별로 올라오지 않았다. 타프가 없는 우리에게 딱 좋은 자리다. 허리는 많이 아팠다. 에어 매트 같은 게 절실했다. 아마도 캠핑을 계속 다닐 생각이 든다면 에어매트부터 살 것 같다.

물놀이와 계곡

물놀이 장소는 아주 아담했다. 어른 허리까지 올라오는 깊이에 미끄럼틀이 하나 있다. 구색만 맞춘 풀장이다. 중간에 비가 와서 운치가 있었다. 젖을 걱정이 없는 상태에서 비를 맞으면 후련함을 느낀다. 미끄럼틀 때문인지 사다리 때문인지 비가 온다며 더 이상 물놀이를 못 하게 해서 아쉬웠다.

애들은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몽산포 해수욕장에 갔을 때가 생각났다. 갯벌만 있으면 되잖아? 근처에 얕은 계곡을 알아봐야겠다. 잠자리채 하나면 하루 종일 신나게 놀 것 같다.

고기와 불멍

nil

저녁은 버너로 고기를 구웠다. 애들이 끊임없이 먹을 수 있게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삼겹살은 얇아서 약간 오버쿡이 됐고 조금 더 두꺼운 목살은 적당히 구워져 맛이 있었다. 더 느긋해져서 그런가보다. 물놀이에 계곡 놀이로 체력을 소진한 애들은 열심히 고기를 먹었다.

불멍하며 맥주 한 잔을 했다. 숯불에 고기를 굽지 않고 버너로 구워 먹는 게 더 깔끔한 것 같다. 딸기부엉이는 마시멜로를 불에 구워 먹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 고기를 구워 먹든 상관하지 않았다.

아침으로 떡국

아침으로 떡국을 먹었다. 캠핑을 많이 다닌 이웃집의 센스가 돋보인다. 주로 미역국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곤 했는데, 떡국이면 이걸 더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애들도 잘 먹는다. 하나 배웠다.

마치며

6월 말에 간 캠핑이라 조금 더웠다. 7월부터는 캠핑을 엄두도 못 낼 것 같은 날씨였다. 애들이 잘 놀아서 가을부터 조금씩 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프를 안 사도 되는 지붕이 있는 사이트를 알아봐야겠다. 타프 살 돈으로 우선 에어매트부터 사고 싶다. 등이 많이 배겼다.

애들이 잘 놀고 좋아해서 캠핑 욕심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