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우먼 파이터 (Mnet, 2021) 감상문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개인 간 대결이 아니라 팀으로 출전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노래는 이제 지겹다. 댄싱9 시즌2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챙겨봤다.
리더 역량에 기대는 미션이 많아서 팀 리더가 짊어지는 압박감을 공감했다. 궁금해졌다. 난 어떤 리더였을까?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였을까? 훅의 아이키였을까? YGX의 리정이었을까?
처음엔 월드 오브 댄스 영상을 보며 알게 된 아이키가 눈에 들어왔다. 춤에 조미료처럼 가미된 유머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춤이다. 뒤로 갈수록 YGX 리정이 눈에 들어왔다. 실력에 걸맞은 자신감이 부러웠다. 질러 놓은 자신감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
초반에 약자 배틀이라고 상대방을 지목해서 1:1 댄스 대결하는 미션을 진행한다. 내가 준비한 음악 큐~ 이게 아니었던거지? DJ가 마음대로 튼 음악에 맞춰 저렇게 춤을 출 수 있다고? 정말 대단하다. 과거에 한 팀이었던 리헤이와 허니제이가 무슨 이유인지 사이가 틀어지고 갈라졌다고 하는데. 둘이 대결한다. 프리스타일로 음악에 맞춰 추는 건데, 똑같은 루틴이 나온 건 놀라웠다. 아마도 같이 연습한 시간 때문이 아니었을까? 몸에 익고 한 번은 췄을 그런 루틴이 나오게 되는데, 그 루틴이 나오는 타이밍이라는 것도 닮아가나 보다. 똑같은 루틴이 나오는 걸 보고 관련 있는 팀원들이 눈물을 흘리던데, 이해가 됐다. 옛날에 같은 팀으로 보냈던 시간이 기억날 수밖에 없을 거다.
무대는 계급 미션 헤이마마와 홀리뱅 메가 크루 미션이 가장 좋았다. 헤이마마는 얼굴만 예쁘다고 무시(?)당한 노제가 실력을 증명한 곡이기도 하다. 안무를 준비하며 얼마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을까? 무엇보다 각 댄싱 크루를 대표하는 리더가 메인 댄스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무대라서 더 재미있었다. 똑같은 안무로 누가 가장 나은지를 결정하는 치열하고 뜨거운 무대였다. 홀리뱅 메가 크루 미션은 그냥 간지가 넘쳤다. 저런 멋진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저런 음악을 잘 듣지 않는데, 거기에 맞춰 춤까지 춘다니 신선하고 멋졌다.
남자도 준비 중이라던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