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8 (Mnet, 2019) 감상문
누가 더 쎈지 아는 게 생존에 도움이 됐을까? 싸움 구경을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힙합은 꿀잼인 싸움 구경을 만족시켜 준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디스 랩도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지만 그냥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싸움 구경을 만족시켜주는 컨텐트다. 싸우는 것도 컨텐트로 만들고 나중에 화해하면 그것도 컨텐트로 만든다. ’상상 못 했던 합동 공연!’ 이러면서.
누가 자기를 디스해서 나왔다는 참가자가 있다. 쇼미더머니에서 그 래퍼를 공격하는 랩을 못 들었다. 검열 처리돼서 안 들렸나? 계속 디스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보면 다른 래퍼가 나를 디스한다고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것도 웃기다. 만약 쇼미에서 우승하면 디스하는 걸 멈출까? 가짜 실력, 인맥 힙합으로 우승했다면서 결국 실력은 나보다 떨어진다고 디스를 할 것 이다. 그냥 누가 나를 디스했다는 핑계 겸 쇼미에 출연한 것 같다. 뭐 서로 나쁘지 않다.
음원 미션의 바다가 가장 기억이 난다. 준결승과 결승 무대는 영 별로였다. 하긴 준결승부터는 응원 래퍼가 거의 고정됐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실수 없이 안전하게 가야 한다. 준결승과 결승 라이브 무대를 하루에 다 해야 하는 환경이 더 보수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