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11 (Mnet, 2022) 감상문
나오면 의리로 본다. 아직까지 랩을 듣진 않는다. 매년 쇼미더머니를 볼 때가 랩을 듣는 유일한 시간이다.
라이브로 치는 드럼 비트에 맞춰서 랩을 하는 스테이지가 신선했다. 비트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다르다. 몇 bpm인지 계산하고 미리 준비한 벌스(verse) 중에 맞는 게 있는지 골라낸다.
슈퍼비가 헬퍼로 나왔는데, 가사를 저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퍼로 나오는 사람들이 한 번도 가사를 절지 않아서 궁금했었다. 한 번쯤은 실수할 만한데 말이다. 도와주러 갔는데,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실수하는 일은 없어요. 이럴리가 없다. 가사를 절어준 덕분에 헬퍼는 프롬프트를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게 고장 나서 그걸 보고 랩을 하는 슈퍼비가 가사를 절고 무대가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쇼미더머니가 자신의 성장을 시험하는 무대로 쓰는 래퍼도 있다. 블라세(blase)와 허성현을 쇼미더머니 시리즈에서 여러 번 봤다. 계속 성장해서 이번에 결승 무대까지 올라갔다. 블라세가 부른 Name Tag가 좋았다. 바닥에서 기어 올라왔다고 하는데, 쇼미더머니 시즌에서 여러 번 본지라 가사 내용이 와닿았다. 매번 탈락하고 쩌리로 있다가 이번에 주목받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