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Okja, 2017) / 봉준호
사람과 동물의 교감에 탐욕스런 자본주의를 얹었다. 그래도 덜 불편하게 봤다. 이미 불편한 마음은 ’일용할 양식‘과 ’Food, Inc.’ 다큐로 충분하게 채웠다.
짐승 같은 체력이 돋보인 미자(안서현)의 액션이 마음에 들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해되는 액션이랄까? 산에서 뛰어놀며 자랐으니깐 이해가 되는 체력이다.
유머가 내 취향이다. ALF(Animal Liberation Front)가 옥자가 있는 트럭을 탈취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난 엄청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다. 트럭으로 밀어서 멈춰버릴 테니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도 해주고. 완전 똘게이가 보통 이렇거든. 트럭 멈추고 살아있으면 쏴 죽이고. 하지만 정말 동물 보호에 관심 있는 평화주의자였다. 을지로 지하상가 씬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