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 2017, netflix)
고등학생 해나 베이커(캐서린 랭퍼드)가 자살한다. 그녀는 테이프를 남겼다. 자신이 자살한 13가지 이유를 담은 카세트테이프. 이유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 그렇다. 총 13명의 이야기다.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한 게 흥미로웠다.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순서대로 듣는 게 규칙이다. 카세트 테이프가 배달됐다는 건 자살한 13가지 이유 중 하나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 얘기는 어디에 있을까? 이걸 들은 건 누구일까? 카세트테이프를 들어서 날 이렇게 대하는 건가? 놀이터에서 만난 토니(크리스찬 나바로)가 말한다. “여기에 온 걸 보니 1A를 들었나 보군.” 순서대로 다 들어야 하는 규칙이 있는 카세트테이프라서 흥미로운 상황 설정이 만들어진다.
미국 고등학생 학교생활이 나올 때는 재미있었다. 대학 생활과 구분이 안 됐다. 그래. 저렇게 놀면 대학 가서 열심히 공부 해야제. 미스터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때는 흥미로웠다. 해나의 자살 원인이 결정될 때는 괴로웠다. 뭐 이런 거로.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구경꾼과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의 차원은 다르다.
우리는 모두 못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