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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크리스천 감독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아는 것 같았다. 메르세데스 DAS 장비가 규정을 어긴 것 같다고 항의한다. 메르세데스 감독에게 훌륭한 장비라고 칭찬하면서 규정을 어긴 것 같아서 항의를 할 테니 이해해달라고 말한다. 감독으로서 할 일을 한다는 당당함이 멋졌다.

레드불 크리스천 감독의 항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퀄리파잉에서 황색기를 들었는데 메르세데스 팀이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항의한다. 이런 걸 어떻게 선수가 하냐. 감독이 빠릿빠릿하게 항의할 걸 해서 조금이라도 챙길 수 있는 걸 챙겨야 한다. 메르세데스처럼 강한 팀을 이기기 위해선 틈만 보이면 공격해야 한다. 그래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메르세데스 감독은 승부를 내는 건 트랙이라고 말한다. 그건 선수가 하는 거고 감독은 트랙 밖에서도 승부가 이어진다. 레드불 감독이 공격하러 다니면 메르세데스 감독은 협회 사람들을 만나면서 방어를 해야 한다. 레드불 감독이 더 감독다웠다.

F1은 상대 팀뿐만 아니라 팀메이트와도 경쟁해야 한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특이한 점이다. 감독 입장에선 팀 우승을 위해 팀메이트를 돕고 희생했으면 하겠지만 레이서는 팀 성적만큼이나 자신의 성적이 중요하다. 종신 고용이면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받으면 내일부터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어필할 수 있는 성적이 있어야 이적도 수월하다.

F1 중계는 안 보지만 다큐멘터리는 챙겨본다. 팀 이름도 알고 익숙한 선수도 늘었다. 계속 챙겨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