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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에 사서 4년을 사용한 AirPods 2세대 (2019)가 이제 20분도 못 버틴다. 출퇴근길에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는 또르르르 소리가 들린다. 날이 추워지면 더 빨리 들린다. 공식 배터리 교체를 찾아보니 65,000원이 나온다. 이 정도면 배터리 교체를 할까? 아니네. 한쪽 당 65,000원이네. 배터리 교체 같은 걸 하지 말고 그냥 사라는 얘기다.

노이즈 캔슬링이 가장 큰 변화다. 먹먹한 느낌과 함께 잡음이 사라진다. 잡음의 존재를 노이즈 캔슬링으로 알게 된다. 볼륨을 높이지 않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대화 인식 기능을 켜면 노이즈 캔슬링 활성 상태에서 주변음 허용으로 바뀐다. 배려가 돋보이는 훌륭한 기술이다. 사무실에서 집중이 안 되고 주변이 소란스러울 때, 잘 사용하고 있다. 집에서는 아직도 5분 대기조라서 켤 엄두가 안 난다.

공간 음향이 신기하다. 뇌 중간에서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항상 활성화한다. 처음 켰을 때, 촌스럽게 두리번거렸다.

Siri 상호 작용을 지원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으로 예/아니오를 답할 수 있다. 겨울에 손 넣고 음악 들으며 산책할 때나 러닝할 때, 편하다. 지금 운동 중인가요? 끄덕. 운동 시작.

MacOS 14 소노마(Sonoma)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서 AirPods 4 때문에 MacOS 15 세쿼이아(Sequoia)로 업그레이드. 다행히 초반 버그가 어느 정도 잡힌 터라 강제 업그레이드 후 후유증을 겪진 않았다.

이번 제품도 만족스럽다. 애플 제품을 쓰면서 씀씀이가 커진 것 같다. 이어폰 가격이 30만 원 가까이하는 게 말이 되냐? 하지만 기꺼이 지불하고 사는 걸 보니 다음은 40만 원 가까이하는 제품을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