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7 배터리 교체(리퍼 구매) 후기
자전거를 타고 가는 퇴근길에 애플워치가 방전된다. AirPods 2세대 (2019)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AirPods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2024)를 샀는데, 이번에는 애플 워치 배터리가 속 썩인다. 추운 날씨는 배터리를 괴롭힌다.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78%가 됐다. 숫자와 다르게 80% 이하가 되면 배터리 소모가 극적으로 빨라진다. 78%에 루트를 씌운 느낌이다. 알아보니 배터리 교체는 해주지 않고 배터리 비용을 받고 리퍼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수리 비용을 확인하니 146,000원이다. 애플워치 9이 50만원이고 10이 60만원이다. 수리 비용을 애매하게 잘 측정했다. 10만원 밑이면 싸다고 생각해서 망설임없이 배터리 교체를 신청할 것 같다. 10만원보다 비싸니깐 돈을 더 보태서 9이나 10을 살까 망설이게 된다. 배터리 교체를 해서 7을 계속 쓰기로 했다. 돈을 더 쓰고 9이나 10으로 가도 쓴 만큼 만족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애플 공인 서비스업체인 Tuva에 예약 후 방문했다. 대리 역할만 할 뿐 아무 권한도 없는 게 느껴졌다. 게다가 돈도 3만 원이 더 비쌌다. 본체에 난 기스에 대한 트집을 잡는다. 트집잡을 게 없는지 꼼꼼하게 애플워치를 살펴봤다. 배터리 교체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어서 고객에게 최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대리 역할의 피곤함이 느껴진다. 애플스토어가 가기 힘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3만원을 더 주고 Tuva에서 접수할 이유가 없다. 접수를 거부하고 애플워치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강남에 있는 애플 스토어 방문을 예약했다. 직원이 많다. 애플워치 접수를 도와준 직원은 성량이 작아서 답답했지만 친절했다. 애플 스토어에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기술 센터로 보내 판단 후 리퍼를 준다고 했다. 한 일주일정도 걸렸다. 택배는 안 된다고 해서 연락을 받고 방문해서 146,000원을 결제하고 리퍼를 받았다.
기술 센터로 보낸 일주일동안 Apple Watch 7 (2021)이 없는 채로 생활하니 불편하다. 특히 아침에 알림으로 일어나는 게 불편했다. 핸드폰 알림으로 맞추니 애들이 깰까 봐 놀라서 일어난다. 손목 진동으로 일어나는 게 우아한 기상 방법이었다. 3년 정도 사용하니 배터리에 문제가 생긴다. 애플워치 13 정도가 나올 때까지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