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레시브 레츠코 시즌 1 (2018) 감상문
귀여운 그림체지만 꼰대가 가득한 회사 생활을 그린 성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회사 생활과 우리나라 회사 생활이 많이 닮았다. 직접 겪거나 들은 얘기가 생각나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봤다.
캐릭터가 재미있다. 레서판다 주인공인 레츠코는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 후 단골 노래방에서 푼다. 노래하는 장르가 심상치 않다. 데스메탈을 부른다. 직장에서 화가 날 때, 머릿속으로 데스메탈로 신세 한탄을 하거나 비난한다. 그 장면이 재미있고 귀여워서 목소리가 데스메탈 노래 톤으로 바뀔 때마다 웃었다.
레츠코를 매일 갈구는 황돈 부장이랑 벌어진 회식 자리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황돈 부장의 디스 랩에 만취한 상태로 발끈해 데스메탈로 가볍게 황돈 부장을 정리해버리는 장면이 기억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고리 부장. 걸어오는 장면을 보고 많이 웃었다. 무서운 고릴라가 아니라 착한 고릴라. 요가 선생은 왜 자꾸 근력 운동만 하고 단백질을 외치는 거야. 명상에 잠긴 상태에서 숫자를 떠올리는데 그게 레츠코의 18번 노래 번호일 줄이야.
시즌 1 막바지에 레츠코가 사랑에 빠지면서 재미가 없어졌다. 레서판다인 레사스케와 썸을 타는데, 콩깍지가 씌면 눈도 부리부리하게 바뀌고 입 위에 있는 점이 눈 밑으로 바뀐다. 콩깍지가 씌는 표현이 재미있다. 눈 밑의 점이 더 섹시하게 보이나보다.
씌었던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시즌 1이 끝난다. 그럼 시즌 2도 볼만 하겠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