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감기 (EBS, 2008) 간단 리뷰
감기는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만약 75세까지 산다면 그중 3년은 감기로 인해 기침과 재채기를 하며 보내게 됩니다.
한국 인구에 두세 배를 곱하면 한 해의 총 감기 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은 건강한 사람을 겨냥합니다.
희귀한 병을 치료하는 약 시장은 건강한 사람을 겨냥한 약 시장보다 이윤이 낮습니다.
감기에 걸린 평범한 사람들은 많죠.
누구나 일 년에 두세 번은 감기에 걸립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감기약의 효능을 믿게 해 약을 구매하도록 할 수 있다면 감기약보다 더 큰 약 시장은 아마 없을 겁니다.
정말 흔한 질병인 감기. 이걸 겨냥하면 떼 돈 버는 거다. 치료할 약이 없음에도 쓸모없는 약들을 의사들은 처방해준다. 약을 만드는 회사가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시장이 우리나라에선 형성되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의사를 찾아가 감기 때문에 왔다고 하면 약을 한 다발 처방받는다. 반면 외국에선? 약을 절대 처방하지 않고 단순한 감기니깐 며칠 푹 쉬면 낫는다고 말해준다. 물론 그 전에 폐렴인지 검사는 다 하더라. 일주일 뒤에도 증상이 그대로면 그때 다시 한번 찾아오라고 말한다.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심각하게 높아집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지만 세균은 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감기 진료를 받고 받은 처방전에 항생제가 있는 거 보고 외국 의사들 시껍한다. 아무런 효과도 없고 부작용(side effect)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약을 고작 감기에 처방한다고. 대부분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항생제를 처방하면 어쩌자는거… 몰래 카메라로 우리나라 의사에게 진료받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환자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나보다 많이 아냐고 몰아붙이더라. 게다가 자기 가족들이 심한 감기에 걸리면 지가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말한다. 다른 전문 의사와 만나서 토론 한번 시키고 구경하고 싶더라.
2년 전 다큐이다. 이 다큐가 아니라 다른 매체로 감기약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는 간단한 감기면 안 먹는 편인데, 요즘도 이러려나? 참 전문가를 못 믿는 건 슬픈 일이다. 하우스에 보면 인터넷에서 증상 다 찾아보고 하우스를 앉혀놓고 셀프 처방을 하는 사람이 있어 재수 없게 봤는데, 이런 다큐를 보니 신뢰가 싹 사라진다. 국민이 감기로 뭔가 약을 타가는 것에 익숙하고 어쩔 수 없이 약을 처방해 준다고 치면 의사 협회에서 정부 협찬받아서 캠페인이라도 벌이면 안되나 싶다. 뭐~ 자꾸 허깨나무 추출물로 만든 술 깨는 약에 의사협회 인증 이런 거 하지 말고. 돈이 안 되서 그런가?